2009년 2월 6일, 상윤이가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삼 년이란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더 군요.
입학하던 바로 그 강당에서 졸업식이 진행되는 동안,
생각했던 것만큼 눈물이 나진 않았습니다.
상윤이가 앞으로 갈 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비하면 그다지 힘들게 여겨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키가 자라고 몸이 자람에 따라 지혜도 자라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지가 한층 굳어집니다.
한 인간으로써 자신의 몫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고 대견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상윤이는 졸업식 날, '특수교육 연합회'에서 주는 '모범학생 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영어 역할극 대회', '춘천 고음악 콩쿨', 그리고 ' TBS 장애 학생 콩쿨'에서
수상했던 경력이 유리하게 작용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수상자 중에 들었다는 후일담입니다.
상을 바라고, 또 이런 결과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큰 상까지 덤으로 얻으니
기쁨이 더해집니다.
상윤이의 삶을 통해서,
장애를 가진 사람도 다양한 교육과 주변의 사랑과 옹호를 받으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들의 장애가 무슨 자랑거리냐고,
엄마의 한풀이 아니냐고..더러 뒷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제 더이상 그런 수군거림이 상처가 되진 않습니다.
이미 상윤이는 뒤를 좇아 커오는 장애를 가진 수많은 어린 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있기 때문입니다.
수상장면입니다.
졸업식 중간에 추억의 영상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이웃학교에 다니는 상윤의 초등학교 동창여자친구들입니다.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호호
아들이 졸업식 때 받은 꽃다발들입니다.
아직도 집안의 곳곳에 놓여 향기를 퍼뜨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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