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를 위하여..For Victoria...

가을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낙엽의 무게는 심히 버거웠다...

슈퍼맘빅토리아 2007. 11. 23. 02:29

 

 

 

 

 

사진 올리기도 낙엽 무게 만큼이나 버겁다는 사실을 다시 절감하며..

마우스 한번 잘못 건드려 사진이 겹쳐졌어요.

 

아직도 가을의 무게가 짓누른 어깨와 등에는 통증이 남아 있습니다.

가여운 제 두 팔은 더이상 움직이려 들질 않아요.

황금빛 은행잎들은 함부로 제 몸을 날려

집 근처 골목길을 점령해 버리고,

자칫 살인도구로 변할 까 두려운 마음에

착한 이웃( Who? 당연히 접니다!)은 시퍼런 봉다리 한 묶음  들고

뜬금없이 닥쳐온 영하의 아침을 나섰습니다. 

기다란 플래스틱 싸리비로 비질하다 지쳐

쭈그리고 앉아서 손으로 비질하기로 했습니다.

두 시간여, 붉은 벽돌담을 둘러 둘러

봉지를 채운 은행잎은 거의 스무 봉지에 가까웠습니다.

 

며칠전 담이들었다가 겨우 풀릴 만했던 등의 통증이 도져

그날 밤 끙끙거리며 겨우 잠이 들었지요...

 가을은, 낙엽은 심히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년 봄무렵, 그들의 몸이 적당히 무너져 내릴 때까지

정원 한 귀퉁이 축대 밑에 모여 앉아

 오가는 제 모습을 지켜볼 겁니다..

 

...제 생일 사흘 전의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