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기..

제 17 회 사랑과 영혼의 노래... 새 노래로 영혼에 사랑을 채우다...

슈퍼맘빅토리아 2008. 10. 13. 23:37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종로구 청운동 '새사람 교회'...

상윤이와 부모님을 모시고 '새사람 교회'에서 열리는 화요 성경공부에 나간지 한 달이 되어간다.

항상 잠이 모자라서 예배시간에 수없이 목사님께 절만 하다가 오던 한심한 교인이었던 이 사람...

자장가 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목사님의 음성이 커다란 피쳐의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 같이 나를 깨워

또박또박 뇌리에 박힌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나날 중 어느 하루가 이만큼 기다려 졌는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반 년여..

말씀에 갈급하고 심령이 빈한해 무척 힘든 시간이 겹쳐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인쇄된 말씀은 내게 의미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스쳐갔다.

주일예배를 드리러 간 첫 날,

김 중기 목사님의 '욥기 이야기' CD를 구입해서 듣기 시작했고

이 십년 만에 비로소 욥의 고난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욥'을 생각하면 화부터 났다.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자녀를 사단과의 내기에 세우셨을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기에 더욱 어려웠다.

어쩌면.. 아무런 이유 없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품게 되어

나도 모르게 욥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욥기 하면  떠오르는 장면 하나!

욥의 세 친구들이 위로차 그를 찾아 갔을 때

재 가운데 주저앉아 악창으로 엉망이 된 몸을 긁고 있던 것.

그림도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필름이 돌아갔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나...

 

아직도 열 개의 테이프 중에서 절반 정도 밖에 듣지 못 했지만

욥의 고난이 축복으로 바뀌어 가는 길 위에 나도 함께 걷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 내가 잘 되뇌는 말이 있다.

'뭐..그래도 내 아픔은 욥의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지,ㅎ..'

 

 

10 월 7 일... 화요 성경공부 시간에

시부모님과 친정어머니, 그리고 상윤이를 태우고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린 '제 17 회 사랑와 영혼의 노래' 공연을 보러 갔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탈북자와 장애인들,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것이기에

더 의미가 깊었다.

우리 좌석은 1 층 C 1 열과 2 열에 있었다.

상윤이와 나는 맨 앞에 앉아 연주하는 분들의 속눈썹이 움직이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첼로를 사무치도록 사랑하는 내 눈 앞에

첼리스트 '양 성원'씨가 앉아 첼로의 엔드핀을 나무연주대 위에 얹을 때부터

나는 두 손을 가슴에 얹은 채 숨을 죽였다.

활털이 현을 부벼 음악을 잣기 전 내는 미세한 마찰음까지 들을 수 있던 영광...

그가 연주하는 막스 브루흐(Max Bruch)의 '콜 니드라이( Kol Nidrei- 신의 날)'Op.47...

하도 들어 머릿속에서 연주를 할 수도 있을 곡...

 처음 그 곡을 만났을 때부터 가슴 저변을 훑어내리던 저음의 유려함이

1697 년 산 '지오반니 그란치노'를 연주하는 그의 손 끝을 거쳐

나의 세계로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한.. 음, 한... 음, 따라가며,

 내가 그가 되고, 내가 '지오반니 그란치노'가 되고, 내가 '콜 니드라이'가 되고...

그가 숨을 쉬지 않았더라면 정녕 질식하고 말았으리라.

거짓말 처럼 눈가가 젖어들었다.

'신의 날'이라는 의미가 한 마디 설명도 없이 가슴으로 번져오고

비로소 이 '사랑와 영혼의 노래'의 레퍼토리에 이 곡을 넣은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어진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바리에이션(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Op.33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프랑스의 로코코 양식의 문양을 연상시키는 복잡한 화려함을 변주로 보여주었다.

 

테너 '강 무림' 님과 바리톤 '양 재무' 님, 메조 소프라노 '김 지선' 님의 연주도 환상적이었다.

생상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훌륭한 불어로 연주하는 '김 지선'님의 윤기 넘치는 음성도 Brava!

(극히 일부지만 따라 부르기도 했고..)

작곡가 '이 영조' 님께서 특별히 이 연주회를 위해 쓰신 합창곡들은

감동의 극을 향해 달렸다.

'예수는 내 삶의 주인'을 새 사람 연합 합창단과 함께 부를 때

또 한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물기로 흐려진 시야에 조금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고 3 이라고 내게 알려주던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

이름도 모르는 그가 합창단의 맨 뒷 줄 중앙에서 누구보다 크게 찬양을 돌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넘치던 기쁨을 잊을 수 가 없다.

내년에는 상윤이도 그의 옆에서 함께 영광의 찬송을 부를 거라 그려보면서

끝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날 밤, 내 영혼에는 사랑이 범람하였고

            내 삶에는 새 주인이 찾아오셨다.

            항상 주인이라 생각해왔지만  내가 마음을 완전히 허락하지 않았던 분...

            그분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자리를 절대로 내놓지 않으려던 고집불통, 나...

            그가 나를 녹여 새사람으로 다시 빚어내시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린다. 

 

 

 

 

 

 

 첼리스트 양 성원과 그의 1697 년산 '지오반니 그란치노'...

 

 

 

 

 

 

 

 

 

 

 

 

 

 

 

제 17회 사랑과 영혼의 노래
 
 
 

 
 

공연 기간 : 2008 / 10 / 7 (화)
시       간 : 오후 8시

프로그램 :
 서 곡
리스트 “Prelude”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M. 부르흐 “콜 니드라이(Kol Nidrei)”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바레이션(Rokoko Variation)”
(양성원-연세대학교 교수)

(중간 휴식)

감동의 찬양
강무림(테너), 김지선(메조소프라노)
1. 찬양하라
2. 면류관 가지고
3. 갈보리산 위에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새사람연합합창단


 

 

출       연 :
작 곡 이영조
연세대 음대 및 동대학원, 뮌헨 국립음대 최고위과정을 졸업하고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작곡자 이영조는 연세대,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코리언 심포니 재단 이사장, 국립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및 서울교회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그가 작곡한 대표곡으로는 칸타타 ‘베들레헴에서 갈보리까지’, ‘예언자의 노래’, ‘사도신경’, ‘광야에 세운 십자가’ 등과 이영조 성가집 <기쁜찬양> <좋은찬양> <귀한 찬양> <송영집>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지 휘 윤승업
1995년 연세대학교 오페라 정기공연 ‘라보엠’ 의 부지휘자로 지휘 인생을 시작한 윤승업은 그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정기 발레공연 ‘호두까기 인형', 예술의 전당 오페라 페스티벌 ‘토스카’ 부지휘 등을 맡아 성공을 거둔 후 독일로 건너갔다. 2002년부터 독일 KGW (Koreanische Gemeinde in Weimar) Chor und Orchester와 한국과 독일 양국 간의 자선공연에 음악감독 및 지휘를 담당했으며 독일 Weimar 국립음대 오페라 공연 ‘Wozzeck(보체크)’의 음악감독, 독일 Jena 시립교향악단과의 Diplom 연주를 맡아 최고점수(1.0)를 획득함으로써 세계적인 지휘자로서의 가능성을 드높였다.
2006년 스페인 Madrid 왕립극장 오케스트라의 'La Boehem' 지휘, 거장 Kurt Masur 마스터 클래스 참가 및 final concert를 지휘해 Kurt Masur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지휘자” 란 평을 듣기도 했다.
현재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및 서경대학교, 침례신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연세중앙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첼 로 양성원
세계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 실린 호평들이 말해 주듯, 청중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과 갈채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뉴욕의 링컨 센터, 카네기 홀, 파리의 살레 가보우, 일본의 NHK홀 등 세계 굴지의 연주장에서 가진 연주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파리 음악원과 인디애나 대학에서 수학한 후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끊임없는 도전의식과 왕성한 연주 활동으로 세계를 향하여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테 너 강무림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 및 오시모 아카데미아를 졸업한
테너 강무림은 이탈리아 Enna 국제콩쿨 1위 및 V.Bellini 국제콩쿨 등에서 입상하며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진출했다.
국내외에서 독창회 및 오페라 주역으로 1000여 회 이상 연주 경력을 쌓은 강무림은 KBS FM 선정 '한국의 음악가' 로 CD 제작이 되기도 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후배 양성에 힘 쏟고 있다.

메조 소프라노 김지선
경원대학교 성악과, 독일 Leipzig 음악대학 Diplom과 Meisterklassenexamen Gesang과정을 졸업하며 김영애, 김영환, Christa Ludwig, Kurt Widmer, Jeanett Favaro-Reuter, Jitka Kovarikova등을 사사한 김지선은 독일가곡과 현대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다수의 연주를 통해 보여주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경원대학교와 전남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장       소 : 콘서트홀
장       르 : 음악회

주       최 : 새사람선교회
전화 번호 : 02-734-4981   홈페이지 www.saesaram.org

 
17th Song of Love & Heart

 

Program :


Period : 2008 / 10 / 7 (Tue) - 2008 / 10 / 7 (Tue)
Time : 8:00pm
Ticket Price : R:50,000/S:30,000/A:20,000/B:10,000
Discount : 30% discount for Gold, 20% for Blue(BC Platinum/Woori V Platinum) Membership
Venue/Hall : Concert Hall
Genre : Concert
Presented by : Saesaram Mission
More Info.(Tel.) : 02-734-4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