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를 위하여..For Victoria...

[스크랩] the last calender

슈퍼맘빅토리아 2008. 12. 11. 15:07

 

 

 

 

 

 

출처 : Socrates 교육단상
글쓴이 : Socrates 원글보기
메모 :
쇼팽의 첼로소나타가 흐릅니다. - 사랑해 마지 않는..

올해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지나간 열 한 장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던가..뒤돌아 봅니다.
한 트럭 분의 우울은
제 안에서 솟아난 ,컨테이너 하나 가득한 감사와
타인들로 부터 선물 받은 배려와 위로로 덮여
지난 밤 흔적 없이 사라진 진눈깨비 처럼
...스러졌습니다.

작년 겨울을 떠올렸습니다.

비록 입 밖으로 꺼내어 떠들진 못 했지만
지독한 절망과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던 상실의 사이를 오가며
상윤이를 데리고 치료를 오가는 길에
참 많은 음악을 들었고...
밤마다 이곳에서 펼쳐 주시는
제 세상에는 속하지 않은 듯한 이미지들의 잔치 속에서
고통을 잊고,
다른 이들의 힘듦을 나누고,
자연이 주는 위안에 몸을 맡겨
또 다시 밝아 올 내일을 버틸 힘을 얻었습니다.

불면의 밤이 새벽까지 이어지도록,
때로는 밝아오는 창을 마주할 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아침이면 화면 가득 새로 떠오를 이미지에 대한 설레임에
하루를 넘기는 일이 힘들고 어렵지만은 않았지요...

선생님과 제인님께서 저희 가정에 보내주신 기도의 힘 입어
모든 이가 아주 많이 단단해졌습니다.
상윤의 건강도 걱정할 정도는 넘어섰구요,
저도 불혹에서 지천명으로 넘어가는 가시투성이의 길을
영육간에 건실하게 한발짝씩 내딛고 있답니다.

감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