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복분자를 만나다...복분자삼겹수육 올립니다..
남의 살을 워낙 좋아하는 저희 집안 남정네들 덕분에
고기요리를 자주 상에 올리는 편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복분자주'로 향을 내어 삼겹살 수육을 만들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아주 간단해서 요리랄 것도 없지만,
혼자 저녁을 드시는 제 친구분들, 그리고 약주를 즐기시는 지인들 위해서
특별히 한 상 차려 올립니다.
아..반드시 상추와 깻잎을 곁들여 드실 것을 부탁드려요.
같은 삼겹살이라 해도 구운 것보다 삶은 것이 기름기가 쪽 빠져서
몸에 덜 해롭긴 하지만..신선한 야채에 싸서 드시면 금상첨화(錦上添花)!!
내친 길에 제주도에서 공수한 간고등어까지 구워서 올렸답니다.
육군, 공군까지 동원해서 사랑하는 분들을 괴고 싶은 갸륵한 마음 받아주시옵소서~호호
얼리지 않은 삼겹살 두 근에 사과 반 쪽, 양파 1 개, 통후추 30 알 정도, 생강 편 5 쪽 정도, 마늘 10 쪽,
삼겹살은 흐르는 물에 한 번 정도 얼른 씻어주시고, 사과는 반 쪽은 드시고 나머지 반 쪽은 껍질째 이등분하시고,
양파는 4 등분, 통후추는 고기 위에 골고루 뿌리시고( 대형할인마트나 수입식품코너에서 팝니다,^^),
생강은 껍질 벗겨 얇게 편을 내셔서 여기저기 얹으시고, 마늘은 고기가 거의 다 익은 후 넣으시구요..
냄비 바닥에 3~4 센티미터 정도 정수한 물을 넣으시고,
삼겹살을 이쁘게 앉히신 후, 사이사이에 양파와 생강편, 통후추를 뿌려 넣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센 불로 물이 끓어 김이 날 때까지 가열합니다.
가끔씩 냄비 손잡이를 잡고 내용물을 흔들어주시는 일 잊지마세요..
아까운 콜라겐 덩어리인 돼지껍질이 냄비 바닥에 붙어서 타버리니까요..^^
반드시 집에서 가장 두껍고 무거운 냄비에 앉히시는 일 잊지 마세요.
끓기 시작하면 불을 뭉긋하게 낮춰서 고기가 거의 익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중간에 마늘 넣은 것 잊지 마시고..호호
젓가락으로 찔러봐서 앙탈부리지 않고 쑤욱~ 들어가면 고기가 익었다는 증거..
이때쯤이면 사과는 거의 뭉그러진 상태..사과와 야채 건더기를 덜어내고
익은 고기는 건져서 잠시 휴식을 줍니다.
고기 육수와 기름, 야채 육수가 어우러져 향긋하고 구수한 국물에서 야채를 완전히 건집니다.
소스 만들기..시작!
고기 삶아서 건져낸 육수에 간장 2 테이블 스푼(나중에 센불로 조리면 짜지니 많이 넣지 마세요.) 과
복분자주 소주잔으로 2 개 정도를 섞어 팔팔 끓입니다.
일단 휴식을 취하던 고기를 팔팔 끓는 소스에 다시 졸여내는데
사방팔방으로 뒤적거리며 골고루 양념이 묻도록 졸여내세요.
고깃결 반대로 차곡차곡 썰어내면 완성!!
사진 속 젓가락의 주인공은 아버님!
방자한 며느리가 아버님 진지 드시는 장면을 포착해 접사했답니다,호호
기름기 좔좔 흐르는 제주산 간고등어도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올리고 보니..조금 더 이쁜 그릇에 , 더 얌전하게 담아서 올릴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드는 군요..
매일 마주 하는 저녁 밥상이라 그러려니..하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옵소서.. *^^*
대단치 않은 요리지만 정성을 듬뿍 담아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고..
감기, 몸살 같은 것 멀리멀리 쫓아버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