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기..

'나무사이로'...경아의 품에 안기다..

슈퍼맘빅토리아 2009. 5. 26. 21:03

                                                       

                                                            연세대학교 교정을 관통해 금화터널로 향하다.

 

 

바로 이곳을 서행해 갈 때 키가 커다란 한 남자가 차 앞을 가로지른다..

앗..! 내가 아는 사람인데...

첼리스트 '양 성원'...약속에 늦은 듯 건너 편에 계신 분께 손짓하며 가지 않았다면

분명히 길을 막고 정중하게 사인을 요구했을 테다..

밝고 푸른 색의 양복에 하얀 셔츠를 입은 그 ..멋있었다..하하

허나 그의 고뇌에 찬 'Kol Nidrai'를 더 사랑한다..

 

 

 

 

상남경영원

 

 

                                                                        금화터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저 멀리 산위로 새로 지은 이화여대 기숙사가 보인다...

'한우리집'..

산 정상에 길게 자리잡고 있다.

옛 기숙사 자리에는 최신식 건물이 들어서 'Posco 관'이란 이름을 달고 있었다..

좁다란 병원침대...가시에 찔리곤 하던 마룻바닥이 더 그리운 것은 왠일일까..

연탄 아궁이 너댓 개 앞에서 길게 줄 서서 '렌즈도 삶고', '장수면도 끓여먹던' 기억..

밤 열시가 가까워지면 매일 기록을 갱신하던 교문에서부터 기숙사 정문까지의 혼신의 질주...

점호에 몇 분 늦어 사감님께 눈물 빠지도록 혼나던...진짜 옛날 이야기다..

 

금화터널로 향하다...

 

 

 

'경아'....최 인호..별들의 고향...오랜만에 누워 보는 군..

아니다..하하

'경희궁의 아침'...거대하고 호화로운 오피스텔 군락..

큐레이터'신 모'씨의 화려한 스캔들로  전국민에게 이름을 떨친..

 

 '나무사이로'...커피샾..'경아'의 품에 안겨 있다.

 

사랑하는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나무사이로'에 들렀다.

주페 스승께서 불을 질러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아아..

 

 

 

'파나마 게이샤 에스메랄다'...생전 처음 들어본 이름이다..

길고 유혹적인 이름을 가진 '오늘의 스페셜'커피...

'리미티드 어디션'이란다..커피에도 한정판이 있다..

'노트르 담의 곱추'에 '에스메랄다'가 등장하지..

그녀에 필적할 만큼 대단한 커피?

오호...!못 이기는 척 유혹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에스메랄다'는 파나마에 있는, 이 커피를 생산한  농장의 이름이다.. *^_^*

 

** 시간이 조금만 여유로웠다면 길가에 앉아 도자기잔에 마시고 싶었는데,

    언니와 나눠 마시고 싶은 생각에 종이 컵에 담아서 나왔다...

    너무 아쉽다..

   '웨지우드' '알렉산드라'의 부서질 듯 얇고 섬세한 잔에 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가격 또한 대단하다.. 꽤 비싼 밥 한 끼 값이다.

  ' 수고하는 나'...'충분히 마실 자격 있다'..라고 마구 위안하며 커피 값의 열 배 이상으로 즐기다.

 

*** 살금살금 마시다 1/3쯤 남은 커피를 맛 본 언니 역시...감탄사 만발!!

      뒷맛이 끝없이 입안을 감돌아..뇌리에 각인될 듯하다..

      이리저리 줏어들은 몇 마디로 커피에 대해 고양이 수염만큼 아는 척 하지만

      사실 난, 커피의 다섯 가지 맛 중에서 세 가지 정도 밖에 모른다..ㅎㅎ

      하지만 이 '에스메랄다'라는 이름을 가진 '파나마' 출신의 기생은 확실히 달랐다.

      여러가지 꽃향기가 어우러진 느낌이라더니..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다..

      '에스메랄다'...사랑한다.. 그대를 만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

 

 

 

                                  '더치 커피' 추출하는 도구...콜드 드립..밤새 한 방울씩 떨어진 것을 한 잔에 담는단다..

 

 

                                                                                      카페 들어서서  왼쪽...

 

 

카운터..문 앞에 케익 냉장고가 있다..아주 깔끔하고 담백한 당근 케익도 있다..

 

 

 

                                                                               카운터 맞은 편..

 

 

                                                      커피와 차를 만드는 도구들...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너른 공간이 나온다..단체로도 앉을 수 있겠네..

유리창 건너에서 이곳을 쳐다보는...누구?

거울에 비친 ...지금에사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하하

 

 

 

                                                          유리창에 붙어있는 포스터..능청스레 곁눈질하는 당신..

 

 

 

이쯤에서..

앉으시지요...마주 보며 '파나마 게이샤 에스메랄다' 한 잔씩 나누게요..

Of course, it's my treat!!    당연하지요..제가 냅니다아~

 

 

 

                                                       길거리 좌석...나무그늘이 2 % 부족하여 조금 아쉬운,,

 

 

 

입구 유리문에 장식되다.

 

 

 

친절한 아가씨...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자..이 자립니다...친구..혹은 스승님, 혹은 언니, 혹은 오빠...

 

 

 

항상 손글씨로 이렇게 설명해 놓는다...

한 번쯤은 이 글씨의 주인공을 만나고 싶어..

잘 못 쓴다..틀리면 찍 긋고 고친다..빠뜨리기도 하고..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

나에게만 보내는 은밀한 메모같은 느낌...

 

언니를 만났다...연작 1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