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에서....
8월 8일,
이렇게 파란 하늘을 이고 길을 나섰다.
남편이 외야수로 뛰고 있는 OB야구팀의 여름수련회..
나는 '마님회'를 맡아 후원에 힘쓰고 있는지라, 일박 이일의 여정 가운데 하루라도 함께 하기 위해 따라간다.
만인의 형수님이다..ㅎ
아파트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하늘...
문산 방향으로 자유로를 달리다 '아쿠아 랜드'의 입구에 서있는 범선 모양의 건물을 지나친다.
자유로 당동IC에서 37번 국도로 접어든다..
일부 구간의 난코스를 빼고 적성부근에 이렇게 늘씬한 길을 닦아 놓아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구석기 사거리...
전곡 '선사유적지' 부근이라 사거리 이름에도 영향이..
신석기나 청동기, 또는 철기 사거리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ㅎ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쯤은 와보고 싶은 곳이다.
달리는 차창 아래로 보이는 사람들...작년에는 폭우로 초토화되어 마음이 아팠는데,
다시 복구되었다..
차를 세우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었다..아아..
전곡 지나 포천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다가 양문리에서 43번 국도로 접어든다...
신철원 지나 김화 방향으로 가다가 고석정 쪽으로 죄회전해서 들어간다.
철원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막국수집..네비게이션에 '내대막국수'라고 치면 아주 친절하게 문앞까지 안내해 준다.
9일 일본 NHK TV에서 취재나온다고 시큰둥하니 자랑하시는 아주머니들..
소탈하다 못 해 소박하고 납작한 집 앞에는 관광버스들이 즐비할 때도 많다.
일단...맛이 참 착하다..
그냥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질박하고 구수한 메밀 맛..
철원 돼지가 기꺼이 내놓은 삼겹수육도 못지않게 착하다..
우리 가족은 막국수 먹으러 두 시간을 달려 이곳으로 올 때도 있다.
(참고로 저요, 이곳 영업부장 아닙니다..주페님..호호)
상윤이 친구인 야구부 아저씨들...^^*
고석정에서 4 Km들어가, 마당바위 근처에 있는 '리버 펜션'에 들었다.
옆집..
펜션 근처에 있는 다리 위에서 건너편 언덕을 찍었다.
날이 흐려 구름이 장관이었다.
번지점프를 하다..
오른 쪽 강변에서 래프팅 보트가 출발한다.
막국수 먹고 노닥거리다 보니 래프팅 하기에 너무 늦은 시각..
부자와 '기씨 아저씨'를 대동하고 마실나갔다.
고석정으로 걸어가겠다니 극구 말려(왕복 8 KM면 걸을만 한데..흑..)
펜션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돌아왔다.
다리 아래로 아찔한 계곡이 펼쳐진다.
'태봉대교'란다....번지점프를 하는 곳.
래프팅 보트 출발...!!
동강에서 래프팅 맛을 본 아들은 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저녁시간에 야구부의 '찍사'아저씨와 아들..
막강 ㅊ.ㄱ.Old Boys!!
펜션부근에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거의 완성시켜 놓았다.
래프팅 보트가 떠내려 간다..이곳은 물살이 새색시 같다..수줍어 얌전한...
조금 살다 보면 점점 목소리가 커지겠지..하하
다리 아래로 보이는 계곡..이름 모를 풀꽃의 향기가 어찌 그윽한지 한참을 땡볕에서 내려다 보았다.
한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계곡..
이곳은 화산지대라 바위들이 현무암이다..
현무암을 바닥에 깔아놓은 산책로...
길을 따라 양쪽으로 돌탑을 쌓아놓았다..
어디서나 복을 비는 착한 민족이다.
기씨 아저씨와 아들..
아들을 이뻐하시는 '희경씨 꺼'님께서 불꽃놀이도 준비하시고..
생전 처음 하는 불장난에 둔한 어미는 눈썹을 태워먹을 뻔 했다..ㅎ
삼겹살 김치전골 두 냄비 술국으로 끓여 내고
아들과 나는 뺨을 쳐도 모를 깜깜한 길을 더듬어
서울로 출발..
11시 반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1시 반이 되었다.
토요일 부모님 모시고 다시 이 길을 더듬어 오리라..기약하면서..
참고로...
밤중에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절대로 37번 국도 타지 말고
43번 국도 의정부 방면으로 오실 것!!
전곡에서 문산 부근까지 30 여 분 간 꼬불꼬불 급커브 산길을 넘어오며,
머리털이 쭈볏거리고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낮에는 시골길 달리는 맛이 그만이었으나..밤에는 또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Bon voy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