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한탄강으로.....고석정을 내려다 보며..'한탄 리버 스파호텔'
8월 13일 목요일...
이번엔 고석정을 기필코 보리라...다짐을 하고
한탄강을 향해 길을 떠났다.
부모님과 큰댁, 작은댁 식구들과 함께..
학원에 매어있는 아이들 셋은 퀴퀴한 교실에 처박아 놓고..
(얘들아, 정말 미안하다...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니들이 고생이 많다..애처러운 것들..흑..!)
결혼 후 한 해도 빠집없이 여름겨울로 전가족 총동원하여 온천으로, 해변으로 나들이를 했는데,
아이들이 하나씩 둘씩 중학교에 입학한 뒤로
한 달에 한 번씩 생일 맞은 식구 축하밥상 차려주느라 함께 모이기도 힘들어지는 것이
이 땅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이번에도 문산방향을 택했다.
제법 돌아가긴 해도 막히지않고 가는 길이 아름다워 늘상 이 길로 간다.
태봉대교 부근..당연히 막국수와 수육으로 행복해진 다음에 이곳으로 왔다..^^*
전주에 야구부 MT왔을 때, 산책로가 아름다워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
태봉대교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쉼터가 있다.
정자 그늘이 시원하다..
연둣빛 고운 어머니...
피부가 하도 맑아 고운 색이 어울리신다.
큰댁 네째 아기...집안의 복덩이다..
작은 아빠들을 아빠만큼이나 좋아하는 애교덩어리..
오른쪽 머리에 서리를 얹고 계신 분이 시동생...
별명이 '유괴범'이다..아기들을 금방 꼬드겨 뭔 짓이든 다 하게 만드니..호호
'한탄 리버 호텔'로비..이곳은 국내 유일의 진짜 화산온천이라 한다.
우리 가족은 사 년전부터 이곳으로 피서를 온다.
'거대 물 공원' 류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조용하게 즐길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온천 물이 어찌 휼륭한지...머리를 쓰다듬어 뽀뽀 한 번 해주고싶을 정도다.
수영장, 찜질방 다 이용해도 일만 오천원 근처다.
호텔 로비...귀뚜라미 보일러 그룹에서 운영을 맡아 새로 짓고 나서
미술품들로 넘쳐난다.
호텔이라 해도 아주 대중적인 비용이 들 뿐...
여성 사우나 입구에 걸린 그림..
나도 오늘은 저 자세로 여유롭게...^^*
조각이다..귀뚜라미 아니라 개미..군단..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Don Quixote de La Mancha..
돈키호테..를 닮았다..
한탄 리버 스파호텔..
호텔 맞은 편에 '철의 삼각지 기념관'이 있다.
뒤에 보이는 기와지붕 얹은 건물,,,
사랑하는 아버님 & 어머님...*^_^*
(두 분 연세를 합하면 165년이 나온다..ㅎㅎ
그래도 아버님은 하루에 두 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신다..
무늬만 할아버지 할머니이신 청년들이시다..호호)
가족의 짐돌이...상윤..
심부름 제왕이다..
뜬금 없는 바위덩어리?
온천을 마치고 저녁 먹으러 간 '궁예도성'이란 음식점 안에 앉아있는 녀석..
현무암이다.
'선덕여왕' 촬영한 곳이라고 도배를 해놨다..
정작 드라마는 말로만 듣고 보진 못 했다..
고석정은 가려서 안 보이고 왼쪽에 보이는 바위가 임꺽정이 숨어 있었다는 곳......
철원 평야에 찾아오는 '재두루미'..
예전에 DMZ부근에서 본 적이 있다.
온천으로 들어와 한탄강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로 나왔다..
아뿔사...!!
이 아름다운 공간이 흡연구역이었다.
하긴..담배 피우는 사람들도 가끔씩 어두컴컴한 '흡연실'에서 탈출해야지..
풍광이 하도 아름다워 옆자리에서 용감하게 담배를 피는 아저씨들을 용서해 주기로 했다..
수영장 입구...사방에 아름다운 그림들로 눈이 즐거웠던 경험..
수영장 바깥 데크에서 바라본 한탄강 계곡..
겨울에는 진정 숨이 멎을 듯 시리고 아름답다.
고석정 칼바람이 그간 살아오며 쌓여왔던 열덩어리들을 순하게 식혀주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임꺽정 바위..오른 쪽으로 '고석정'이란 정자가 있다.
야외 데크 풍경...
부모님도..^^*
작은 아빠가 잡아주신 잠자리 세 마리 날개를 손가락에 끼고 순간..당황한 기색의 아들..
저 투명한 날개들의 가늘게 떨리는 생명신호에 금방 익숙해진 아들..신기해..신기해..^^*
들여다 본다..
나는 이래서... 이곳을 사랑한다..
예전에 여기에는 소나무장작을 때는 찜질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한탄강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솔향 가득한 찜질방..
꿈 같다..
폐부 가득 채운 시린 대기를 솔내음으로 다독거리며
눈쌓인 계곡을 내려다 보던..
찜질복조차 너무나 잘 어울리시는 쌩얼의 어머님..오른쪽에 찜질방이 있다..ㅎㅎ
온천물 수영장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사진을 나열한다..
뜨겁고 매끄러운 물에 지친 육신을 담궈
한 해 묵은 피로와 지난함을 벗어버리고 돌아왔다.
혹여...딱 하루만큼의 여유가 난다면,
이곳으로 와보심이 어떨지...
그다지 입소문 난 곳이 아니라 더욱 빛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