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기..

프라다 트랜스포머....그 놀라운 변신 속으로..경희궁..

슈퍼맘빅토리아 2009. 9. 21. 01:27

경희궁의 아침..

이곳에서 가장 높은 층에 자리한 펜트하우스에서..

아침에 창문을 열면 '경희궁의 아침'이 펼쳐질까..

지나칠 때마다  '이름 하나는 참 잘지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 한다..

 

 

 

 

 

새문안 교회에서 새로 지은 '언더우드 교육관'..

 

 

 

그 옆에 벽돌도 초라한 '한.글.회,관'...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이 자신의 문자로 모셔갈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도 받았는데

위상을 높여주지..흠..

 

 

드디어...황 병선 선생님이 꿈에도 그리시던 '금호빌딩..

똑띠기 보세요..황 샘~ ㅎㅎ

오늘도 샘께 광화문 정경을 헌정합니다..

 

 

 

왼쪽으로 금호 빌딩,오른쪽으로 새문안 교회 언더우드 교육관..

좌회전해서 새문안교회 본당 쪽으로 가면 한귀퉁이에

이름도 유명한 짜장면집 '신문각'이 아직도 그대로 있다.

맛도 변함없다..진짜 옛날 짜장면이다..

(사진은...다음에 찍어 올릴게요..ㅎㅎ)

 

 

                                                                            금호빌딩 정면과 측면이다..

 

 

 

언더우드 교육관 옆으로 거의 막다른 골목 처럼 보이는 좁은 길이 있다..

망설이지 말고 들어가 벽에 박치기하기 직전에 우회전하면 경찰지구대가 나온다.

골목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놓았다..

'젖 먹이는 어머니..'

조금 거칠고 서툴러 보이는 솜씨지만 민주경찰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듯

정겨운 민화로 벽을 채웠다.

 

 

어찌 보면 흉물스러운 거대한 아기 도령..ㅎㅎ

단 물이 뚝뚝 듣는 수박을 얼마나 먹었던지 빵긋 웃는 뱃구레..

문뜩 내 아이들 키우던 생각이 나 '우하하' 웃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목욕탕에 팬티 하나씩 걸친 아들과 딸이 물 뿌린 바닥에 철퍼덕 앉아

앉은뱅이 목욕의자를 탁자 삼아 커다란 쟁반 위에 숭숭 썰어 가득 담아 놓은 수박을

윗 도령처럼 한껏 먹다,먹다 껍데기를 던지고, 파먹고, 주무르고.. 난리잔치를 벌였던 기억..

나는 거실에서 왔다갔다 하며 두 녀석이 벌이는 수박난리를 즐겼던..

 

 

 

어느 자상한 경찰아저씨가 자그마한 화단에 심어놓으신 관상용 가지...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아이덴티티  파악도 못 한 채 반란을 일으켜 위로 자란다...ㅎㅎ

 

 

아..내가 좋아하는 극장이다..

'미로 스페이스'..예술영화, 인디영화,혹은  독립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곳..

생각만 무성하지 '엘레지 '보러 딱 한 번 가본 곳이다..

게다가 너무 보고픈 '히말라야'의 간판이 떡 하니 걸려 있어 군침만 삼키고 지나간다...

나중에...영화평을 기가 막히게 잘 쓰시는 어느 블로거의 글로 이 영화를 만났다.

 

 

 

'역사박물관'도 지나치고...

예술적 기회는 넘쳐나도..밤마다 가정을 버릴 수 없는 나는 눈물을 삼키며 부러워 할 뿐..

참고로 하시라..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

 

 

 

 

'경희궁' 앞엔 공사가 한창이다.

그 정체는..'서울거리 르네상스 조성공사'..

'문예부흥'이다..

이전 시대는 ' The Dark Age'? 호호

제대로 이름 값을 살려 멋진 거리로 재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디어 어제 오후..이 구조물의 정체가 파악이 되었다..

이 속에서 전차를 복원하고 있던 것이다.

전차 사진도 곧 올리겠음..

 

 

 

'르네상스'橋..아무리 둘러 봐도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르네상스 조성공사의 일부인지라 맘대로 임시작명해 붙였다.

 

 

 

예전에 있던 다리를 고증해 올린 것이 아닐까...짐작인지, 지나친 비약인지..

 

 

 

어제 보니, 이 주변으로 소나무가 무성해졌다.

이 날은 바닥의 열기로 찜질방에 들어온 듯 느껴졌다.

 

 

 

 

                                                                     '흥화문'(興化門)..경희궁의 정문이다.

 

                        

 

                          1930년대, 일제시대의 흥화문 모습이다.

    비운의 문이다..일제 때 이토 히로부미의 영혼을 위로하려 박문사를 세우고 

당시 경희궁의 정문이던 '흥화문'을 지금의 장춘단 공원 자리로 옮겨,

 이름까지 '경춘문'으로 바꿔서 세웠다 한다.

옛 모습을 올리려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한밤중에 갑자기 머리 처드는 분노...

물론, 무조건적인 반일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들이 행한 민족말살 정책에 대한 분노가 치밀 따름..

기억해야 할 것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혼동해선 안 되지만..'우토로'와 '대신타이(정신대)'를 절대 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출처 : 카페 '대한민국 진돗개 사랑'의 예찬 (안 재영)님이 올리신 사진과 글을 참고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너른 앞마당에선 '태권도 시범'과 '태권무'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프라다 트랜스포머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 정체 파악이 안 되는 구조물들.

천막을 뒤집어 씌운 거대한 조각 같기도 하고..

옆에는 두 가지 색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이어져 있다..

 

 

십자가 모양이 보인다..뭐지?

 

프라다 트랜스포머( PRA TRANSFORMER)

구조물 자체를 회전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형태로

 OMA/렘 쿨하스 가 디자인한 프라다 트랜스포머는

각종 전시와 영화상영 등의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프라다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라다 트랜스포머는

지난 6개월 동안 유례없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프라다 트랜스포머는 육각형, 십자형, 직사각형 및 원형이 결합한 4면체 철제 구조물로 구성되어 있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막으로 완전히 덮여 있는 이 건축물은

크레인을 이용해 역동적으로 회전하며 회전할 때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프라다 트랜스포머는 전세계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유례가 없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AMO와 함께 한 '웨이스트 다운-미우치아 프라다의 스커트' 전시회는 지난 4월 25일 한국에서 개막했다.

 '인 모션'이란 주제로 열린 스커트 전시회는

프라다 최초의 패션쇼에서 선보였던 작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스커트 컬렉션이 선보였다.

이어 전시장은 영화관으로 탈바꿈해

영화 '바벨'로 아카데미에 다수 노미네이트 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선별한 영화들이 상영됐다.

이 영화제는 'Flesh, Mind and Spirit'라는 컨셉트 하에 진행됐다.

프라다 트랜스포머의 대미는 스웨덴의 설치미술작가 나탈리 뒤르버그의 '턴 인투 미' 전이 장식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프라다 재단이 주관하고 총예술 감독인 제르마노 첼란트가 큐레이터를 맡았다.

 3차원 입체 조형물 여러 개가 설치되어 있고

이들 각각의 조형물 표면에는 역설적이면서 동시에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의

비디오 에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모은 자료들을 짜집기한 글..>>

 

 

 

옥색 컨테이너는 VIP공간이고, 고동색 컨테이너는 사무실이란다..

사전에 아무 지식도 없이 갔던 나는 이 컨테이너들과 나무 통로 또한 트랜스포메이션(변신)하냐고 물어 보았다..

입장해서 브로셔를 읽고 설명을 듣고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에구..

하긴...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ㅎㅎ

 

 

 

이 입간판도 스테인레스 재질, 가운데 굴곡이 있어 파도치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입구..왼쪽에 있는 거대한 구조물이 네 가지 형태로 변신하는 신개념의 건물이다.

겉은 플라스틱 피막을 입혀 놓았다.

이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탓에 트랜스포머 오른쪽 하단에서 철골조와 피막 사이로 공기를 주입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프라다'인가? 궁금해졌다..

 

 

공기주입구가 또렷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왔다.

오른쪽 안내데스크에 있는 여인들이 영화를 볼 거냐고 물었다.

 홍보영화인 줄로만 알고 얼떨결에 보겠다 했더니 인터넷 예매번호를 달라고 한다.

없다고 하자 못 들아간단다..

정 그러면 안쪽이 어떻게 생겼는지만이라도 보겠다 했더니 그것 또한 절대 안 된다 한다..

부탁을 하다가 사진전 때 예매하고 오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순 없었다..

'

 

이곳에서 왜 '프라다'인지 의문이 풀렸다.

1993년 미우찌아 프라다와 파브리찌오 베르텔리가  밀리노의 한 구석에

PradaMilanoArte Project라는 전시공간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Fondazione Prada (프라다 재단)을 만들어

현대조각으로부터 여러 장르의 미술세계까지 분야를 넓히고

저명한 사진작가의 사진첩들을 출간하고 있다.

'프라다'하면 떠오르는 명품백이나 의상은 프라다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특히 눈길을 끈 이 책!

'러시아 영화 비사(秘史)'...

 

 

 

 

 

 

 

경희궁에 설치된 프라다 트랜스포너에서 진행되는 세 번째 프로젝트인 '나탈리 뒤버그'의 사진첩..

너무 그로테스크해서 18세 이상 출입가라 한다.

내겐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는 주제이다.

 

 

존 웨슬리..

일러스트레이션을 연상케 하는 작품들..

 

 

 

 

 

Prada가 꾸민 화장실..

과연 독특하다.

아무도 없어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화장실 벽에 쓰인 재료가 '단파론'이라 부르는 '폴리카보네이트'가  아닐까 싶다.

빛만 들어오고 내외부는 보이지 않게 차단해주는 소재...

지난 봄 건축문화학교에서 강의를 해주신 임 형남 건축가가 쓴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이란 책을 통해 접한 소재인데 

이것을 본 순간 떠올랐다.

'황 병선 '선생님...확인 좀 해주시이소..ㅎㅎ

 

 

 

왜 하필이면 '경희궁'에 조선사람들 눈에 이리 생뚱맞을 수도 있는 트랜스포머를 설치했을까..

조금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다가 그곳의 책임자인 여자분께 질문을 했다..영어로..호호

자신은 프라다 재단 측 사람은 아니고 이곳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에 소속되어 총괄책임을 맡고 있다고 밝힌 그녀..

재단 측에서도 설치장소를 선장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조선의 궁궐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도 될 수 있고.

고전적 조선 건축과 놀랍도록 미래적 트랜스포머의 대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이곳을 잡았다 한다.

대화를 마치고 감삿말을 전하는 내게 그녀는 거의 완벽한 우리말로 몇 가지 부연설명을 했다.

 

돌아서는 발길이 그리 무겁지는 않았다.

건물의 용도에 따라 네 가지 방향으로 회전하는 건축물..

램 쿨하스의 발상도 놀랍고, 그 발상을 실현시키고 대중에게 경험으로 제공하는

'프라다 재단'의 지지도 인상적이다..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의 일면을 엿볼 수도 있는 기회로 보인다.

이 시대를 사는 젊은 여자라면 '프라다 '백이나 구두에 눈길이 한번쯤은  준 일이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이런 문화적 신분상승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낚아채 보심은 어떨지..

(오해없으시길...이곳에서 쓴 '문화적 신분상승'이라 함은

순전히 자의적 발상일 뿐..

문화예술의 일부를 공유하게 되면 어쩐지 조금 나은 인간으로 거듭나는 듯

내가 느낀다는 이야기다..ㅎㅎ)

 

 

 

보너스!!!

'두루치기와 낙지'!!

이 집 음식도 너무 맛있고 칼칼하고 가정적이다.. 

혹시 구경하고 나오시다 우리 일행처럼 출출하다 느끼시면 한 번 들러보시라고 올린다.

후외 없으실 거다..

가격 또한 굉장히 착하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