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나무'...'쓰나미'에도, '9/11테러'에도 희망으로 살아남다...
희망의 나무

John Burnett/NPR
3월 11일, 거대한 지진이 일본을 강타하여 쓰나미를 일으켰을 때,
'리쿠젠타카타'시의 유명한 소나무들이 휩쓸려 내려갔으나이 나무 한 그루만은 살아남았다.
이제 이 소나무는 황폐한 일본의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When a massive earthquake struck Japan on March 11, triggering a tsunami,
the city of Rikuzentakata's famous pine trees were wiped away — except for this one.
Now it is a symbol of hope for a devastated nation.
'Tree Of Hope'..희망의 나무이다.
200년전, 1.5 마일의 백사장을 따라 조상들이 심어놓아 이 휴양도시의 명물이었던 소나무 숲..
지금은 상처입은 둥치와 잘려나간 낮은 가지의 추억을 안고 서있는 단 한 그루로 남아
일본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Mark Lennihan/AP
2010년 12월 23일,
9/11 테러로 내려앉은 트윈빌딩이 있던 자리(Ground Zero)인 9/11 기념 플라자에는 테러 공격에도 살아남은 나무가 다시 옮겨 심겼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마이클 블룸버그'뉴욕시장은 이 나무가 뉴욕이라는 도시와 미국의 '회복력'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한다.
2001년, 뿌리도 꺽이고 둥치도 불에 그을린 채 건물잔해 속에서 발견된 이 배나무는 당시에 겨우 8 피트였는데,
브롱스의 '수목 보호소'로 옮겨져 지금은 30 피트로 자랐다.
The Wall Street Journal notes that New York Mayor Michael Bloomberg "said the tree symbolizes the city and country's resilience. ...
It was discovered in the rubble in October 2001 with snapped roots and a blackened trunk.
The (pear) tree measured about eight feet high when it was taken to a Parks Department nursery in the Bronx to be nursed back to health.
It now stands about 30 feet high."
The Associated Press shares this video report about the Survivor Tree:
자연에게도 굴하지 않고
한 그루의 나무로 꿋꿋이 살아 남는다.
내 둥치에 남은 불에 그을린 자죽에 봄물이 오르면
아물어 새 살이 돋아오르고
꺾어져 흩어진 잔가지들은
세상 어딘가에서 뿌리를 내려 어린 생명들을 이어갈 것이다.
'자폐성 장애'라는 거대한 불가사의에 도전장을 던지고 좌충우돌 헤쳐나오는 십육 년의 시간 동안
단 한번도 '아들의 상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이 틈탄 적이 없었다.
'무모한 긍정주의'란 손가락질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제 아들 상윤이에게 허락된 '제도권 학습'의 마지막 한 해를 지나며
본격적인 사회 안에서의 아이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중이다.
장애의 종류와 경중을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서 고교 졸업 후, 장애인들에게 열린 기회는 극히 제한적이다.
잠시, 아주 잠깐동안 힘이 빠진 적이 있었다.
이토록 열심히 아이를 키워왔지만 결국 내 아이에게도 특별한 돌파구는 없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달아 가며
몹시 두렵기도 하고, 잠시 멈칫하기도 했지만,
다시 힘을 추스려 우리에게 베풀어진 '희망'이라는 축복의 자락을 붙들고 일어선다.
지칠 때마다 나는'리쿠젠타카타'의 소나무와 '그라운드 지로(Ground Zero)의 배나무를 기억할 것이다.
물론, 그들이 겪은 순간의 충격과 아들이 품고 태어난 장애를 맞비교할 성질의 것이 아니란 사실은 안다.
하지만, 역경을 넘어서 꿋꿋이 살아남은 모델로써,
우리에게 '살아있는 증거'로써 그들을 새기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이 글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