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리기도 낙엽 무게 만큼이나 버겁다는 사실을 다시 절감하며..
마우스 한번 잘못 건드려 사진이 겹쳐졌어요.
아직도 가을의 무게가 짓누른 어깨와 등에는 통증이 남아 있습니다.
가여운 제 두 팔은 더이상 움직이려 들질 않아요.
황금빛 은행잎들은 함부로 제 몸을 날려
집 근처 골목길을 점령해 버리고,
자칫 살인도구로 변할 까 두려운 마음에
착한 이웃( Who? 당연히 접니다!)은 시퍼런 봉다리 한 묶음 들고
뜬금없이 닥쳐온 영하의 아침을 나섰습니다.
기다란 플래스틱 싸리비로 비질하다 지쳐
쭈그리고 앉아서 손으로 비질하기로 했습니다.
두 시간여, 붉은 벽돌담을 둘러 둘러
봉지를 채운 은행잎은 거의 스무 봉지에 가까웠습니다.
며칠전 담이들었다가 겨우 풀릴 만했던 등의 통증이 도져
그날 밤 끙끙거리며 겨우 잠이 들었지요...
가을은, 낙엽은 심히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년 봄무렵, 그들의 몸이 적당히 무너져 내릴 때까지
정원 한 귀퉁이 축대 밑에 모여 앉아
오가는 제 모습을 지켜볼 겁니다..
...제 생일 사흘 전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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