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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를 위하여..For Victoria...

가을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낙엽의 무게는 심히 버거웠다...

by 슈퍼맘빅토리아 2007. 11. 23.

 

 

 

 

 

사진 올리기도 낙엽 무게 만큼이나 버겁다는 사실을 다시 절감하며..

마우스 한번 잘못 건드려 사진이 겹쳐졌어요.

 

아직도 가을의 무게가 짓누른 어깨와 등에는 통증이 남아 있습니다.

가여운 제 두 팔은 더이상 움직이려 들질 않아요.

황금빛 은행잎들은 함부로 제 몸을 날려

집 근처 골목길을 점령해 버리고,

자칫 살인도구로 변할 까 두려운 마음에

착한 이웃( Who? 당연히 접니다!)은 시퍼런 봉다리 한 묶음  들고

뜬금없이 닥쳐온 영하의 아침을 나섰습니다. 

기다란 플래스틱 싸리비로 비질하다 지쳐

쭈그리고 앉아서 손으로 비질하기로 했습니다.

두 시간여, 붉은 벽돌담을 둘러 둘러

봉지를 채운 은행잎은 거의 스무 봉지에 가까웠습니다.

 

며칠전 담이들었다가 겨우 풀릴 만했던 등의 통증이 도져

그날 밤 끙끙거리며 겨우 잠이 들었지요...

 가을은, 낙엽은 심히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년 봄무렵, 그들의 몸이 적당히 무너져 내릴 때까지

정원 한 귀퉁이 축대 밑에 모여 앉아

 오가는 제 모습을 지켜볼 겁니다..

 

...제 생일 사흘 전의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