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촌 동생 백일날.. 아직도 볼에는 젖살이 몽실몽실한 이쁜 딸내미...
** 오빠야의 '리코더 레슨' 덕분에 부모님 이하 전가족이 '춘천'나들이 나섰습니다.
구봉산 '산토리니' 앞 넓은 잔디마당 앞에서 '춘천'을 발아래 두고 모녀가 ...^^
** 중학교 들어가자마자 만든 학급시간표 !
오빠 포함, 전가족이 달라붙어 오리고 붙이고, 코팅하고, 벨크로 테입 붙이고..
새벽 1 시 넘어서 완성시킨 '증거물'입니다.
한 잔 걸치시고 벌개서 귀가하신 '제 옛남친'께서도 합류하셨어요..
** '고양 어울림 누리'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구경가서 오빠와 함께 찰칵!
서원이는 오페라와 뮤지컬을 '뮤지뮤지~~' 사랑합니다.
** 서원이의 중학교 입학식 사진입니다. ^^
어쩌라고.
오삐 리코더 포기하면 어쩌라고.
오빠 축구 포기하면 어쩌라고.
그 좋아하는 거 다 포기하면 어쩌라고. 어쩌라고.
오빠가 그랬잖아, 음악가 될 거라고.
대체 경기가 뭐고 간질이 뭐길래, 오빠 꿈까지 짓밟아 뭉개버리는 건데.
오빠가 좋아하는 거니까 행복했을 텐데.
춘천 가고 밤 늦게 연습하느라 힘들어도 리코더 안 한다고 한 번도 그런 적 없잖아.
오빠가 그냥 따라 왔다고?
그래, 싫어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만 두고, 건강 때문에 그만둔다 치자.
어떻게 말 할 건데.
도데체 오빠한테 어떻게 말 할 건데.
오빠 반응 어떨지 눈에 선한데.
난리치겠지, 울지도 몰라.
리코더가 오빠 인생을 바꿔 놨다구.
그래.
리코더가 오빠 인생 바꿨어.
그럼...간질은?
리코더가 바꿔 논 오빠 인생 다시 바꿔 놓네...대체...대체...오빠 어떻게 하라고...
도대체...어 . 쩌 . 라 . 고.
- 2007 년 9 월 2 일, 딸아이 'Christina'의 일기'입니다.
<<< 5 월 말부터 본격적인 이사를 시작합니다.
워낙 방대하게 이리저리 산재한 살림이라
우선 방 하나씩 정리해보기로 결심하고 덤벼들었습니다.
딸아이 방은 그녀가 약속한 대로
중간고사 이후 '쓰나미'가 휩쓸고 간 것처럼 말끔히 치워져 있습니다.
-솜씨도 좋고 몸놀림도 재고..
더구나 육 학년 즈음 살짝 앓고 지나갔던 사춘기의 '질풍노도'는
산들바람처럼 가비얍게 잠간 얼굴을 들이밀다 사라지니...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밤이면 곤히 잠든 얼굴에 뽀뽀를 마구 퍼붓고,
커다란 방댕이를 두들겨 주고...난리를 칩니다.
딸아이 없었으면 정말 어쩔뻔 했나..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구요.-
그녀의 책상 위에 '다이어리'에서 뜯어낸 종이 몇 장을 치우려고 �어보다가
이 일기를 발견했습니다.
작년 8 월 29 일,
상윤이 두 번째 쓰러졌습니다.
2 박 3 일 입원하고 퇴원한 후,
일단은 모든 활동을 접고 쉬며 치료를 받기로 결정을 했지요.
'간질'이란 증상에 (병 자체가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 인한 증상이 '간질'의 형태로 나타는 것이랍니다.)
적절한 치료란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항경련제를 찾아내어 마땅한 투여량을 조절하여 투여하면서,
지나치게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 없이 규칙적인 생활하며 잘 먹으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약물투여 후 3 년 지나도 증상이 한 번도 없으면 약물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사의 소견입니다.
그래서 '리코더'와 '축구', '피아노'를 일단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렸지요.
저는 딸의 이런 마음을 몰랐습니다.
'오빠가 리코더를 계속 하면 왜 안 되냐'며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따지 듯 묻던 그녀에게
제가 할 수 있는 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오빠의 호흡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니 충분히 조절 가능할 때까지 부는 악기는 시키지 않는 게 좋다고...
축구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시키니 건강 회복되면 다시 시작할 거라고...
그 날, 딸은 이 일기를 썼나 봅니다.
오빠 때문에 항상 뒷전으로 물러나 있어야 하던 가여운 어린 여자아이가
그 오빠로 인하여 이토록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워 하는 소녀가 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상윤이의 가장 큰 '팬'이 되어버린,
오빠의 연주를 아주 세심하게 분석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서원'이...
둘이서 쑥덕쑥덕 작당을 하고 '떡볶이' 사먹으러 '데이트' 나가는 그들을 보며,
제 마음판은 이만~ 큼 열립니다. (^ ------------^)
올여름에 '사랑캠프' 가면, 오빠랑 듀엣으로 연주할 거란 꿈에 부풀어
중간고사 마치자마자 '플룻'을 다시 잡은 '서원'이...
혹시라도 딸 없는 분들,
지금이라도 하나 만드시길...강추합니다.
누군들 일생에 포장이사 한 번쯤은 하고 싶을 겁니다.
가끔 주변 분들은 제게 말씀하시지요.
'할매'같이 산다고...
ㅎㅎ, 껍데기는 아직 젊은 '아짐'인데 헤집어 보면 보얀 '할매' 한 분이 들어 앉아 있습니다.
결혼 후 네 번의 이삿짐을 옮기는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번은 포장이사를 하리라' 찬란한 꿈을 꾸어보았지만,
이번에도 그것은 훨훨 날아갈 듯...
제 오랜 남자친구분께서는 '쉬엄 쉬엄 나르자' 하십니다.
하기는... 부모님의 30 년 묵은 거대한 보따리들과 저희 4 식구의 살림을 정리해서
아파트 2 간으로 옮겨 놓는 일이 하나하나 제 손을 거치지 않고선
엄두가 안 나고 해답이 없긴 하지요...
벌써부터 손끝이 저려오고 어깨가 무거워지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흑흑
'쉬엄...쉬엄...해야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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