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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국 특수교육 공학의 주요 연구경향(1)

by 슈퍼맘빅토리아 2010. 12. 1.
노 석 준 | 성신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szroh@sungshin.ac.kr

과학과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다양한 장애를 지닌 학습자들을 위한 새롭고 특수한 교육공학 매체들의 제작과 보급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공학에 대한 연구는 연구의 역사, 연구 대상, 연구 영역의 측면에서 볼 때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본고는 이같은 특수교육공학 연구의 미진의 원인 중 후천적 장애의 증가와 연구 대상 장애유형의 한정성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본 호와 다음 호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문제 제기 및 연구 목적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달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인간 삶의 모든 면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해 왔으며, 교육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혁신적인 과학기술로 인해 학습장애, 지체부자유, 정신지체, 시각장애, 청각장애와 같은 다양한 장애를 지닌 학습자들을 위한 새롭고 특수한 교육공학 매체들이 제작·보급되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매력적이고 안전한 교수-학습활동을 위해 제한적으로나마 활용되어 오고 있다. 또한 이들 공학매체들을 활용하여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적인 연구와 실제적인 활용방안들이 관련 분야의 연구자들이나 실천가들에 의해 다각적·지속적으로 모색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활동들은 크게 연구의 역사, 연구 대상, 연구 영역의 측면에서 볼 때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현재까지도 대표적인 소외계층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 자체에도 상당한 문제가 있었지만 그것의 학문적인 역사가 대단히 일천하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과 법적·사회적·경제적·정치적인 배려의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도 장애를 지닌 학습자들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것이 채 100여 년이 채 안된다.
둘째, 최근 들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장애인의 수보다 복잡다기한 사회문제와 격변하는 자연환경의 위험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는 후천적 장애인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기존에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장애들도 드러나고, 기존의 장애유형도 점차 세분화되면서 주요 연구 대상들이 기존보다 훨씬 확장되었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는 지적·정의적·심리운동적으로 다양하고 특수한 학습자들의 요구들을 특수교육공학 매체 등을 활용하여 담지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셋째, 둘째 이유와 밀접히 관련된 것으로서, 다양한 연구 대상과 장애 유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이나 실천가들에 의해 연구되는 연구 영역이나 연구 주제 등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특정 장애를 지닌 개별 학습자들의 요구는 대단히 구체적이고 실제적인데 반해,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방법론이나 해결책은 매우 추상적이거나 비실제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결과들이나 해결책들을 현실에 반영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문제점들이 갖는 심각한 문제는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실제로 연구 혹은 실천하고 있는 연구자들과 실천자들로 하여금 기존의 연구결과들에 대한 분석 및 활용뿐만 아니라 새로운 연구 대상이나 영역, 주제 등을 선정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는 심지어 이 분야에 상당기간 동안 종사해 온 연구자들이나 실천가들마저도 현재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주요 연구 대상은 무엇이며, 연구의 주요 화두는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본고는 바로 이러한 문제점들 중 둘째와 셋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번 호에서는 주로 Edyburn이 지난 5년 동안 행한 특수교육공학의 연구 경향 분석에 관한 일련의 연구들(2004, 2003, 2002, 2001, 2000)을 토대로 우선 미국 특수교육공학의 최근 연구 동향을 연구의 초점이 되는 장애 유형, 연구 방법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다음호에서는 이를 연구 대상, 연구 영역 및 주요 논제 등의 측면에서 살펴보겠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는 이러한 최근의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 경향들이 보여주는 문제점과 우리나라의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 및 실제에 주는 시사점에 관하여 논의한다.


 연구방법

이미 전제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Edyburn의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특수교육공학이나 교육공학 관련 저널에 실린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내용 분석 결과들(2004, 2003, 2002, 2001, 2000)에 기초해 연구가 수행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Edyburn가 사용한 연구방법과 결과들을 그대로 원용하거나 1차 자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Edyburn의 모든 연구들이 특정 기간(통상 1년 단위) 동안 30여 개의 특수교육공학이나 교육공학 관련 저널에 실린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의 흐름만을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개별 연구결과들을 통해 전체적인 연구의 동향이나 향후 연구 전망 등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본연구에서는 이러한 Edyburn의 연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금까지 횡적으로 행해진 연구결과들을 종적으로 비교·분석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결과를 올바로 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을 사전에 이해해야 한다.
첫째,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기존의 Edyburn의 연구결과들을 1차 자료로 하여 분석하였기 때문에, Edyburn의 연구방법론이 지닌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연구결과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본 연구자는한 가지 커다란 문제에 봉착하였는데, 그것은 심지어 Edyburn 자신이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한 분류체계 자체도 특정 연도에는, 비록 전혀 다른 분류나 용어는 아니지만, 달리 분류되거나 표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연도에는 청각장애를 hearing impaired라고 기술한 반면 또 다른 연도에서는 hearing impairments라고 표기하고 있으며, 어느 연도에는 영재를 gifted라고 표기하기도 하고 gifted or talented라고 표기하기도 하였다. 비록 이들 용어는 흔히 동일하거나 비슷하게 사용하지만 그것의 포함관계나 어감 등의 면에서 볼 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동일한 것으로 분류되었다. 따라서 이들 용어들을 엄밀히 분류하여사용하는 사람들은 연구결과를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
둘째, 초기의 연구들에서는 해당 항목이 세부적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았지만 후반부의 연구결과들에서는 해당 학문 내에서의 세부적인 항목분류가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어느 연도에는 연구(research)를 대단히 포괄적으로 규정한 반면 어떤 연도에는 이를 상당히 세분화하여 분류하였다. 그 결과, 이전에 포괄적으로 분류되었던 내용이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항목으로 분류되었을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종단적인 특성을 지닌 본 연구결과도 이러한 재분류에 의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미국 특수교육공학의 주요 연구 동향(1999년~2003년까지)

연도별 특수교육공학 관련 저널수와 논문 수, 발간된 논문에 포함된 특수교육공학 관련 논문 수의 변화
<표 1>은 Edyburn에 의해 지난 5년 동안(1999~2003년) 분석한 연도별 특수교육공학, 특수교육, 교육공학 관련 발간 저널 수, 발간 논문 수, 그리고 발간된 논문에 포함된 특수교육공학 관련 논문수를 보여준다.
<표 1>을 보면, 특수교육공학, 특수교육, 그리고 교육공학 저널 수는 1999년에 26개에서 2000년부터 31개로 5개가 증가하였으며, 발간 논문 수도1999년에 788개에서 2001년에 931개로 정점에 도달한 후 2003년까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된 저널의 논문 중에서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논문비율은 1999년에 전체의 14%에서 2003년에는 28%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교육공학 일반에 관한 연구에서 특수교육공학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는 연구로 연구의 대상들이 지속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장애유형별 특수교육공학의 연구 동향
<표 2>는 장애유형에 따른 연도별 특수교육공학의 연구 동향을 보여 준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1999년에는 중복장애, 운동과 의사소통 장애, 학습장애, 정신지체 순으로, 2000년에는 학습장애, 중증장애, 약시(low vision) 순으로, 2001년에는 학습장애, 발달장애, 정신지체, 정신지체·신체장애 순으로, 2002년에는 학습장애, 의사소통 이상, 정신지체, 중도-중증장애 순으로, 2003년에는 의사소통 이상, 학습장애, 정신지체 순으로 연구들이 많이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행해진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던 논문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진 장애유형은 학습장애였으며 다음으로 중복장애, 정신지체, 의사소통 이상, 운동·의사소통 장애, 중도-중증 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특수교육공학 연구자들이 어떻게 하면 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 혹은 특수교육공학 매체 등을 사용하여 학습장애를 가진 학습자들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주요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특히 <표 2>를 보면, 2002년부터 의사소통 이상(communication disorders) 혹은 의사소통 장애에 관한 연구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2001년을 정점으로 학습장애에 관한 연구들은 점차 줄어들고, 정신지체는 2001년까지 점진적으로 줄어들다가 2002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방법별 특수교육공학의 연구 동향
<표 3>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행해진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들을 연구방법별로 제시한 것이다. 표를 보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행해진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논문들에서 사용된 연구방법은 실제(practice)에 초점이 맞춘 것이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탐구(inquiry)와 관련된 범주(이론, 조사, 문헌연구, 연구, 메타분석, 개발)들을 하나로 묶을 경우, 실제(practice)와 비슷한 정도의 연구방법들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들은 2001년부터 집단 비교를 통한 연구와 프로그램 평가에 관한 연구, 에세이 방법을 사용한 연구, 문헌연구 방법들이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과 발달 연구, 질적 연구 단일대상연구 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매년 점진적으로 다양한 연구방법들이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방법으로 도입·활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표 3>을 보면, 이론에 관한 연구도 최근 들어 상당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위의 <표 3>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예를 들어, 표를 보면 2002년과 2003년에는 연구가 전혀 행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전에는 세분화되지 않았던 연구영역들이 2002년을 기점으로 세분화되면서 기존의 연구에 속했던 것들이 하위 영역으로 나뉘어졌다.


 나가는 말

본고에서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에서 발간된 특수교육공학이나 교육공학 관련 저널에 실린 논문들을 토대로 미국 특수교육공학의 최근 연구 동향을 장애 유형, 연구 방법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드러난 최근의 미국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 경향들이 갖는 문제점과 이것이 우리나라의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 및 실제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겠다.
첫째, 1999년부터 5년 동안 행해진 연구논문들은 장애유형별로 볼 때, 학습장애, 중복장애, 의사소통 이상과 같은 극히 특정의 장애유형에만 집중되어 연구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 영역들에 속하는 장애가 교육의 효과성을 증진하는 데 가장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특수교육공학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연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연구들이 특정 장애유형에 한정되어 행해졌기 때문에 다른 유형에 속하는 장애를 지닌 학습자들은 연구결과들로부터 거의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의 경우,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는 아직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연구마저도 학습장애와 같은 특정장애유형에만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이후의 특수교육공학에 관한 연구는 보다 다양한 장애유형을 대상으로 하여 행해진 필요가 있다.
둘째, 연구방법면에 있어서도 비록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이용되는 방법의 수에 있어서는 대단히 제한적이며 기초적이다. 특히 장애를 지닌 개별 학습자들의 상황이나 요구들은 일반인들의 그것보다는 훨씬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따라서 이들의 문제나 요구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터해 보다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이들 문제나 요구, 상황들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연구방법과 기기들이 개발·활용될 필요가 있다. 이 역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출처 : 어여쁜 달님*^^*
글쓴이 : Full Mo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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