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 월부터 마땅한 레슨 장소가 정해질 동안
' 숙명여대 음악대학' 연습실에서 몇 번 레슨을 받았습니다.
피아노 선생님께서 숙명여대 음악치료 박사과정 중이시고
레슨 자체가 음악치료의 연장이기 때문에
음대의 시설이용이 그다지 불법적인 일은 아니었지만,
상윤이 건장한 남학생이다 보니
두어번 경비아저씨들의 검문에 걸린 적은 있었지요.
아무튼...상윤은 복도 많아요.
'이화여대 특수체육연구회' 선생님들과 3 년동안 운동하느라 매주 이대 캠퍼스를 누볐고,
피아노 레슨 받느라 이번엔 숙명여대로 진출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쁘고 재기발랄한 여대생들 틈에서
아들이 철없이 눈만 높아질까 사뭇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만...
지금이라도 실컷 볼 수 있으니, 한편으로는 '행운이다' 싶습니다. ^^
집에 있는 업라이트 피아노 소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강의실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를 마주하고 레슨을 받으면서
상윤은 자신이 만들어 내는 음의 조합을 상당히 즐기는 듯합니다.
특히, 제일 좋아하는 '하농'으로 손가락을 푸는 내내
연신 입가에 미소를 흘리고 있습니다.
그의 손가락들은 여지껏 보이지 않았던 통통 튀는 듯한 가벼움으로
건반을 오르내립니다.
상윤이 장가 갈 때는 다른 가구들 생략하고라도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하나는 꼭 장만해줘야겠습니다
.
다른 어떤 행위를 할 때보다 행복하게 '소리 만들기'에 몰입해 있는 아들을 보며
제 가슴 속에도 뽀얗고 몽글몽글한 기쁨이 피어납니다.
** 숙명여대 음대 앞입니다. 맨하탄의 어느 건물들 사이에 서 있는 기분이었어요.
** 역시 숙명여대입니다. 해질녁이라 아슴프레해서 더욱 멋있더군요.
****그리고... 봄맞이 새단장 하느라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하고 왔습니다.
부산 사는 동생이 사진 좀 보내달라기에 몇 장 찍어서 올립니다.
사진 찍는 일을 그다지 즐기지 않기에 상당히 쑥스럽네요 *^^*
** ps : 정아야, 언니 얼굴 잘 봤나?
우리 '꽁지' 보고싶어서 눈물나려하네, 흑흑...
***상윤이 레슨 받는 모습입니다.
'챠이콥스키' 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쉽게 편곡한 것을
직접 골라서 연습한 것입니다.
일단은 너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할 듯해서
'재즈 피아노 명곡집'에서 몇 곡 고르게 했지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클래식 소품들을 레슨 받을 계획을 세우고
J.L. Dussek의 Sonatine Op.20, No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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