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어김 없이 추석은 돌아옵니다.
아파트로 이사하고 보니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명절음식 만들기랍니다.
사실..만들기는 뒷전이고 저 많은 송편을 찌고 식히는 일이 녹록치 않을 듯하여
이 궁리 저 궁리 해봅니다.
더구나 올 추석은 유난히 미리 닥쳐서 식구 많은 부녀자들이 해 놓은 음식 쉬지 않도록 건사하느라
근심거리 하나 더 늘게 생겼습니다.
할 때는 고생스러워 가끔씩 사먹는 분들 부러워 하기도 해요.
하지만 직접 소를 만들고 익반죽을 해서
옛날 방식으로 솔잎 깔고 향긋하게 쪄놓은 송편을 소복히 차려내어
온식구들이 맛있게 드시는 걸 보면
안 하고는 배길 수가 없답니다.
이곳에 놀러오시는 사랑하는 Helen님과 니카님처럼
저도 '퍼주기의 달인' 내지는 '사재기의 여왕'이라 ^^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해마다 조금씩 양이 느네요.
올해는 딱 잘라 작년의 절반만 하기로 결심을 했는데..
글쎄요, 잘 될 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님 댁으로 들어온 지 만 7 년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시다시피 살림살이의 평균연령도 엄청시리 높아졌어요.
양은 쟁반(식당에사 쓰는 ..)에 만두나 송편 빚어 올려놓으면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소를 담은 스테인레스 냉면그릇에다, 신문지 깔고 작업장 만든 것하며
'아짐네 살림'보다는 '할매 살림'에 가까운 분위기지요?
알고보면 제 속꼴도 마찬가지입니다.
껍데기만 '아짐',ㅎㅎ
** 설날, 추석, 아버님 생신이면 만두 찌고, 추석엔 송편 찌고, 만두와 빈대떡할 숙주나물 찌고(!), 가끔씩 수삼을 홍삼으로 변신시키느라
온몸을 불 위에 내바치는 충직한 만두찜솥입니다. 보기보다 엄청시리 크지요.
** 미리 씻어서 물기를 걷은 조선솔잎을 깔고 이쁘게 빚은 송편을 가지런히 올려놓았어요.
솔향아..멀리 멀리 날아서 내 사랑하는 친구분들 께로 가렴..^^
** 찬물에 헹군 삼베보자기 위에, 솔잎 방석을 깔고, 고이 앉은 송편들..
왼쪽에 기름한 손가락 자죽을 남긴 처자들이 제 작품입니다.
만두며 송편들이 모두 저 닮아서 길쭉길쭉해짐은...^&^
** 김을 포옥 올려 알맞게 쪄진 송편을 싸리채반에 올려 식히고 있답니다.
어서어서..한 김 나가면 식기 전에 맛있게 드세요...
*** 오늘 날이 밝으면 '천안'에 있는 '국립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리는
제 3 회 '자폐인 사랑 캠프'로 출발합니다.
상윤이와 서원이는 들떠서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 방금 잠이 들었어요.
21일까지 2 박 3 일 동안
상윤이의 날개짓과 중얼거리는 소리에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유로운 곳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놀다 올 겁니다.
그래서....미리 송편 한 상 차려 올립니다.
며칠 비워 주인 없는 집이라 하더라도 놀러오셔서 맛나게 드시고 가세요, *^^*
잘 다녀 올게요, 친구 **^^**~~ 참, 선생님도 계시구요, 스승님도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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