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
이십여 년간 한 이부자리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
밤이면 밤마다 12시 넘어 거나하게 한 상 받는 사람..
친구가 부르면 옛 여자친구도 박차고 어둠 속으로 달려나가는 사람...
대포 지나가는 소리로 내 여린 고막을 흔들어 가끔씩 이부자리를 전장으로 만드는 사람...
우리 집에서 두 번째로 키 큰 사람...
딸아이와 얼굴의 디테일이 놀랄 만큼 닮은 사람...
'돌아서면 남이다' 돌려누운 등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다가도
나날이 훵해가는 정수리를 보면 묶인 내 마음이 스르르 풀어져 내리는 사람...
함께 가는 세월이 그만 비껴 가는 줄 알았더니
어느새 기름기로 두둑해진 옆구리가 눈에 띄는 사람...
밉다,밉다,밉다...되뇌이다 어느새 밉다 앞에 '안'자가 슬쩍 붙어버리는 사람...
이제는 너인지 나인지 분간할 수 없어
너의 생각을 내가 먼저 뱉어버리게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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