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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야기..about Daniel

'태프트 칼리지' 환영행사...2010년 5월 27일.. Taft ,California..

by 슈퍼맘빅토리아 2010. 6. 3.

 Taft College 방문 축하 행사 사진..

'한국 TIL프로그램이 태프트 칼리지 방문하다'...라고 지역신문에 보도되었다.

함께 붙은 내용은 주체가 된 NPO단체 'one Of Us International'의 'Dr.Debbie Ahn'께서 보낸 감사편지의 내용이다.

 

 

 

 

2010년 5월 27일,

우리 일행이 LA 공항에 도착한 다음날이다.

아침부터 서둘러 헤드쿼터인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를 떠나  Taft시에 있는 지역 공립 컬리지인 'Taft College'로 향했다.

베이커스필드도 한적한 외곽도시인데 그곳에서도 약 40분을 더 들어가 자리잡은 자그마하고 평화로운 'Taft'시..

작은 고추가 맵다던가..

이곳에서 현재 미 전역 50 개 대학에서 벤취마킹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전환교육'인 'TIL프로그램'이 탄생되었다.

 다운 신드롬을 갖고 태어난 딸 'Marnie'의 아버지 'Dr, Michal Clark'과 특수교사인 'Jeff Ross'가 의기투합하여

Taft College의 빈 기숙사를 이용해 발달장애인들의 성공적인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996년부터 시행한 것이다.

(지금은 미국 서부의 석유매장량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석유시추가 한창일 때 Taft college는 재정이 가장 풍부한 지역대학이었다고 한다.

요즘도 가끔씩 대기에 페트롤리움 내음이 감돈다며 은근히 자랑하는 현지인들.. )

 

현재 경북 영천고등학교에 특수학급 교사로  봉직 중인 '황 승욱'선생님과

 1970년대 부터 미국에서 'Center for Independent Living'운동을 하고 있던 '데비 안' 박사가 만나서

고교이후 소외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자폐인들을 위한 '성인기 이후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중, 이곳을 찾아온 것이 이번 회동의 단초가 되었다.

2007년부터 다섯 차례의 한미교류를 통해 '한국 전환교육연구소'와 'one Of Us International'을 만들어 냈고,

학생을 직접 참여시키는 최초의 행사로 6월 7일부터 18일까지 '베이커스필드'의 '인클루젼 필름즈-Inclusion Films'의 섬머캠프 참여를 기획했다.

('인클루전 필름즈'는 영화배우 '죤 트라볼타'의 형이자 자폐인 전문 특수교사인 '죠이 트라볼타'가 운영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영화 학교이다.)

발달장애 학생으로서는 상윤이와 경북 영천고교 특수학급의 학생 두 명이 지원했으며

 이들을 도와주고 함께 교육시키기 위한 'advocating best buddy-옹호 지원자'로'김 희선'양과 '이 경훈'군, 영천시의 특수교사 '탁 경화' 선생님,

 그리고 현지에서는 'Eric Ahn'군이 합류를 해

 나와 데비 안 박사, 다큐멘터리 제작팀장 '에드워드 림', 그리고 'one Of Us Futures'의 '문 광식'회장과 함께 진행을 하고 있다.

 

자세한 기관과 프로그램 안내는 따로 포스팅을 할 계획이라

 일단 이곳에서는 오늘의 일정에 충실하기로 하자.. 

 

 

 

베이커스필드를 떠나 한적한 외곽길로 접어들자

양쪽 길가의 가로수 옆으로는 사막이다.

이란, 이라크 전쟁이나 중동 분쟁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로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40 분 가량 달려 '태프트'시내로 들어왔다.

우리나라의 소읍과 흡사한 풍경..

 

 

체육관과 각 대학의 학관들이 보이더니

'태프트 칼리지'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여름학기와 가을 학기 등록이 5월 17일부터 시작된다는 전광판..

 

 

도서관 입구에 붙어 있는 학교 전체 지도.

 

 

태프트 대학의 상징적 조형탑..

새로운 건물 짓기가 한창이다.

요즘처럼 가뭄이 심한 데도 학교 잔디밭에는 스프링클러가 쉼없이 돌아간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왼쪽부터,

데비 안, 이 경훈, 에릭 안, 송 상윤

(Debbie Ahn,Eliot Lee, Eric Ahn, Victoria Nam, Daniel song)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권리장전'..

교무실과 교실 입구에 붙어 있다.

 

 

현재의 교무실과 교실..

새 건물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옮긴다 한다.

가운데 보이는 분이 'Jeff Ross'선생님..

Sunny'김 희선'양은 뒷모습만 보인다.

 

 

그동안 가까운 친구가 된 데비와 제프..

경북 영천시장님이 보낸 뽕잎차가 당뇨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니 매우 흥미있어 한다.

 

 

 

새 건물을 짓고 있는 방향으로 이동 중..

 

 

이곳이 TIL(Transition to Independent Living)사회전환 프로그램을 교육 받으며 생활하는

기숙사이다.

1학년 때는 학교에서 사회 전환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며 한 방에 한 사람씩 기숙사 생활을 한다.

 

 

 자신의 방 사진 찍기를 흔쾌히 허락한 제프...

보이는 것처럼 방마다 전자레인지, 텔레비전, 개인용 pc,책상과 옷장, 침대가 있으며

욕실은 두 개의 방 사이에 하나씩 붙어 있어 공동으로 쓴다.

빨래와 청소, 자기관리는 물론 기숙사 시설 관리며 용돈관리, 밥 해먹기, 아르바이트 등

독립생활에 필료한 기술들을 아주 세부적으로 나누어 수업시간에 배우고 실습을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을 하고 주말에는 학교측과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여러가지 흥미로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2학년이 되면 4명이 한조가 되어 학교에서 임대한 주택에서 독립생활을 한다.

학교 수업도 들으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고 직업훈련과 실습도 한다.

각각 자신의 방을 쓰며 집안살림과 관리는 업무분담을 하나

밥은 각자 해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겉에서는 자그마해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넓었고,

하도 깔끔하고 정갈해서 모델하우스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공동으로 쓰는 거실이다. 

 

 

 

부엌..

아주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현관 입구 한쪽에 검은 쓰레기 봉지들이 쌓여 있어서

방학을 한 학생들이 짐을 싸서 나간 줄 알았더니

일부는 수업에 가고, 일부는 일하러 갔다고 한다.

거실 뒤로 돌아가니 욕실과 네 개의 침실이 있다.

 

 

 

 뒷쪽으로 나가니..세상에나...!!

이리 이쁘고 자그마한 정원도 있다.

외부의 도움없이 학생들이 분담하여 집안관리를 한다고 했다.

 

 

 '나 일하러 갈게.

학교에서 보자.

쓰레기 버려야 해.

하루 동안 잘 지내..네 룸메이트 '케이티'..'

 

벽에 붙어있는 칠판에 써놓은 메시지...

감동적이다.

물론, 이곳에서는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발달장애인들을 교육시키기는 한다.

하지만 어느 사회인들도, 하물며 부모들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이들이 이만큼 독립적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진 못 했다고 한다.

 

 동전 세탁실..

자율적으로 세탁과 건조를 하고,

이 일도 학점 취득과 평가 대상이다.

 

 부엌..

 

 

여러 가지 형태의 부엌..

 

식당.. 

 

 조리 현장 사진..

 

 비상 상태 고발 센터..

 

 

 도움을 청하면 위에 있는 스피커에서 바로 응대를 한다.

빨간 버튼 위에 스티커가 붙어 있어 살짝 들어올렸더니

'May I help you? 무슨 일이신가요? ;라는 음성이 바로 흘러나와

방문객인데 시험해 보는 거라고 말하니 몇 번이나 무슨 일 없냐고 되묻는다.

 

 

새 교사와 카페테리어, 도서관 건물..

아직도 여러 동을 더 짓는다고 한다.

 

 

드디어 행사장에 왔다.

상윤이는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이곳에 왔다고 나중에 고백했다.

'저는 모든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릴거예요'라고.. ㅎㅎ

어쩐지..보는 사람들에게마다

'Hi, my name is Daniel Song.

I'm glad to see you.'

라고 먼저 나서서 악수를 청하고 커다란 목소리로 인사를 하더라니..

미국 선생님들이 어디서 영어를 배웠냐고 감탄해 마지 않았고

사실은 우리 일행도 상당히 놀랐다.

 

 

학교 측에서 맛있는 라자냐 부페를 준비해서 줄을 섰다.

아름답고 똘똘해 보이는 금발의 아가씨가 이 글 앞에 나오는 신문의 기자인 'Jessica Wallis'이다.

뒷쪽은 우리의 태양 'Sunny'!! ^^*

 

 

상윤이 양쪽으로 TIL프로그램의 학생들이 앉았다.

 

 

 

학교측에서 준비한 브로셔와 매모 패드, 그리고 학교 볼펜..

 

 

환영인사를 한 '케이티'...

그녀의 인사는 부모인 내게 눈물이 나도록 감동적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이 엄마가 해주던' 집밥dl 그리웠던 것'이란 말에 울컥한 '서울 밥 맘'...

그녀는 작년에 서울에 와서 어느 무지한 사람에게서 발달장애인 흉내를 내는 멀쩡한 인간'아니냐는 말을 듣고

충격으로 인해 급체를 겪기도 했던 학생이다.

 

 

중국계 이민자인 이학년생..

졸업 후 성공적으로 취업을 해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자신이 이곳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이'자기 옹호 및 자기 표현'이라고 말한 수줍은 청년.. 

  

 

 서울에서 준비해 갔던 기념품을 전달했다.

여기서 상윤이는 'This is for you.'   라고 말해서 또 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윌리엄 던컨(William Duncan) 총장..

 

 

브락 맥머리'Brock McMurray'..학무 과장..

 

 

 상윤이가 가장 좋아하던 이쁜 선생님..

 

 

학부모로서 Taft College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는 갑작스런 요청에

마음을 가다듬고 각본도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 자신도 깊은 감회에 젖었다.

아마도 족히 단편 하나 정도 분량의 이야기는 되리라.

이곳에서 벌어질 수많은 행사들 틈틈이 글로 올릴 계획이다.

 

우선, 대학 측의 환대에도 감동했고

 발달장애인들이 아무런 편견 없이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대학생활을 하는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성인기를 앞두거나 , 이미 성인기를 지나고 있는 많은 자폐인들의 희망을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진진한 하루를 보냈다.

'영화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이곳에서 '졸업식'에 참석할 계획이 있고,

나를 포함하여 김 희선, 김 경훈, 에릭 안은 국제 학생의 자격으로

이 학교의 '전문가 훈련 프로그램'에 조만간 등록할 것이다.

 

 

 

 

 태프트 칼리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굿 윌 스토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 에 들렀다.

태프트 칼리지 졸업생 중에 현지에 사는 사람들이 취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여러 종업원 중에서 어느 사람이 장애가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여서 굳이 누구인지 물어 볼 필요가 없었다.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로가 몰려 왔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가슴에 스며들기 시작한 탓인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 그런데...서울 떠난지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일주일은 지나간 느낌이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