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엄원태
이 저녁엔 빗방울을 빌려 첼로의 저음현이 되겠다
결국 혼자 우는 것일테지만 거기 멀리 있는 너도
오래 전부터 울고 있다는 걸 안다
네가 날카로운 선율로 가슴 찢어발기듯 흐느끼는 동안 나는
통주저음으로 네 슬픔 떠받쳐주리라
우리는 외따로 떨어졌지만 함께 울고 있는 거다
오래 말하지 못한 입, 잡지 못한 가는 손가락,
안아보지 못한 어깨, 오래 입 맞추지 못한 마른 입술로...
출처 : 貫通당한 그 맹렬한 毒
글쓴이 : 옷고산 원글보기
메모 : 첼로, 통주저음, 함께 울다...
제가 사랑하는 친구 '옷고산'님께로부터
모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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