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열화와 같은 손짓을 뒤로 하고,
국화빵은 가을 속으로 떠났다..
그 빈 자리에 이제는 팥빙수와 식혜가 들어와 앉았고..
친절하신 우리의 언니는 독특한 '맘대로 體' 와 '맘대로 文法'으로 원산지를 확실히 표시해 놓으셨다.
빨대 분수..언니와 아저씨는 '아이디어 박스'이시다..
오른쪽에 보이는 냉커피 역시 추억의 레시피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찐하고 달달하고...이 한 잔의 냉커피는 오후의 피로와 나른함을 깡그리 데려가 버린다..
어쩌면..오백원 정도 값을 올리려 하셨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에이...올해까진 묶어 놓자..하시며 더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 놓으셨겠지..
인간적인 망설임이 철철 넘치는 가격 표시..ㅎ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나는 이곳을 맨입으로 지나치지 못 한다..
커피보다, 토스트보다, 언니의 함박웃음과 한 잔의 뜨꺼운 커피에 담긴 그녀의 정이 그리워서 일게다.
그런데...토스트가 정말 맛있단 사실..ㅎ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정겨운 모든 것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이 자그마한 공간이
이곳을 오가는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외로움과 허기를 달래준다.
국화빵이 다시 가을을 데려올 때까지 토스트와 커피로 나는 버텨가리라.. ^^*
아들에게는 식혜 한 잔 더 리필해주신다..하하
잘 먹겠습니다아~
합해서 일천 오백 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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