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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야기..about Daniel

승마치료..MARE Center....2010년 7월 6일..

by 슈퍼맘빅토리아 2010. 8. 16.

 7월 6일..

베이커스필드 외곽에 있는 MARE Center로 승마치료를 받으러 갔다.

우리나라에도 '승마치료'가 들어와 있는데  그동안 경험해 볼 기회가 쉽게 닿지 않았다.

 

상윤이는 지난 7여 년간 일 년에 두 번씩 , 방학이 되면

전가족과 함께 '도고온천'에 갈 때마다 말을 타보곤 했다.

이십 분 남짓 타는데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해서 내심 아까운 생각도 들었는데

다른 동물을 몹시 무서워하는 아들이 유독 말을 타보겠다고 주장을 했기 때문에

조심스레 시도했더니 의외로 굉장히 즐거워했다.

일 년에 고작 두 번 정도 타는 것이라 '뭐 그리 영향이 있었을까 '싶었는데 

MARE Center에 가서 말을 타는 아들을 보면서 나의 고정관념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일 주일 전 미리 예약을 했는데 비용은 한 시간 치료에 35 달러(42000원 가량)을 지불했다.

'Helen McKee(헬렌 맥키)'치료사 선생님과 자원봉사자 남자 한 사람과 여학생 두 사람이 팀이 되어

상윤이의 치료를 담당하였다.

 

그 중 대학생인 여학생은 10년 가까이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스탭들과 인사를 나눈 후 계피 색의 착하게 생긴 암말 한 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이름은 역시 '계피'...'시나먼 Cinamon'이었다.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는 '말과 친해지기'였는데 왼 손을 말의 몸에 댄 채

브러쉬를 이용하여 말의 털을 빗기는 일이었다.

새각시 다루듯 조심스레 빗질을 하는 아들을 보며 헬렌 선생님은 '참 섬세한 청년이라' 하신다.

발굽에 끼인 흙도 파주고 콧잔등도 쓸어주다가

말의 대가리(동물에게는 얼굴이란 단어 안 쓴단다..^^*)에 달라 붙는 파리떼를 마구 쫓아버리는 아들..

다음 순서로는 마구를 말의 잔등에 얹는 일이다.

담요부터 하나씩 순서대로 이름을 알려주며 직접 얹게 하시는 선생님...

마구를 얹은 말을 아들과 치료사 팀이 함께 끌고 필드로 나갔다.

 

 

통역을 해주고 싶어도 말이 놀랄까 봐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일..

'몸짓과 눈치로 알아들으리라' 싶어 체념하고 멀리서 지켜보는 어미의 고정관념을 두 번째로 깨는 아들이었다.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말을 조정하는 '구령(?)'도 함께 지르며, 서로 말을 주고 받는 모습..

심히 대견한지고..!!

 

 

 

이십 여분을 낮은 속도에서 중간 속도까지 말을 타고 필드를 돌던 아이와 일행은 우리 앞으로 와서 멈추었다.

아쉬운 눈빛으로 다음에 또 타러 오겠다는 상윤이에게 이번에는 선생님이 더 아쉬워하시며 말씀하셨다.

"타고났어요- 아주 자연스러워요. 한 주에 두 번만 만났으면 좋겠는데..

(He's a natural..I wish I could see Daniel twice a week!!)"

내가 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엷은 미소를 머금고 말에 앉은 그는 '왕자'였다.

말을 끌고 마굿간으로 돌아와 시원한 물로 샤워를 시키고

'시나먼'의 콧잔등에 입을 연거푸 맞추는 아들을 보며 어찌나 신기하던지...

 

 

 

원래 상윤이는 움직이는 동물을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가거나 아예 얼어붙어 벌벌 떨곤 했다.

오죽하면 조막 만한 강아지만 봐도 기린 만한 아들이 비명을 지르며 꼼짝도 못 했을까.

말이란 동물이 인간의 친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그도 아는가 보다.

아들의 곁에서 나도 조심스럽게 말을 만져봤다.

나 역시 움직이는 동물은 무조건 무서워하는 사람이라 강아지를 만져본 일도 한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살아있는 말의 체온과 그의 꿈틀거림의 묘한 감동이 손바닥을 통해 내게 흘러 들어온다.

아들이 말로 부터 전해 받는 위로가 이런 느낌일까...

 

자원봉사 학생들과 헬렌 선생님과 헤어지며 내년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는 상윤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나의 발걸음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현재  '한국 마사회'http://company.kra.co.kr/와

인천에 있는 '노틀담 복지관' http://www.ntd.or.kr/contents/serv_01_02.asp?menu_cls=01&menu_num=02 등에서 치료가 행해지는데

노틀담 복지관에서는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30 분에 1만원에서 1만 2000원을 내면 할 수 있지만

대기자가 수없이 밀려있는 상태이다.

일부 사설 기관에서 30 분 시승에 5~6 만원씩 받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최근 신촌 세브란스 병원과 한국마사회에서 공동으로 무료 재활승마 강습을 하고 있다.

 

                                                                    Mastering Riding Abilities Equine

Mastering Abilities Riding Equines (M.A.R.E.)

 

Miracles Happen one Stride at a Time

(한 번에 한 걸음씩 기적이 일어난다)

 

 

http://www.mareridingcenter.com/ez.php?Page=2695 

MARE의 홈페이지

 

Horses change lives. They give our young people confidence and self-esteem.

They provide peace and tranquility to troubled souls. They give us hope.

-Toni Robinson

말은 인생을 바꾼다. 말은 어린이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준다.

그들은 힘들어 하는 영혼에게 평화와 고요함을 제공한다.

희망을 주는 것이다.

-토니 로빈슨

 

인간이 말이라는 동물과 함께 하면서부터 재활승마는 존재했다고 할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한다.
B.C.400년경 고대 그리스 문헌에는 ‘부상당한 병사를 태웠더니 효과가 있었다’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보여준다.

이는 말이 단순한 이동과 물자운송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심신을 달래주는 동반자로써 함께 해왔다는 뜻이다.
또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에서는 승마를 통해 전후 부상자들의 신체적 기능 향상과 정서적,심리적 안정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는 결과도 있다.

근대에 재활승마가 가장 큰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Liz Hartel이라는 여자 선수로 인해서였다.

1952년 덴마크 헬싱키 올림픽 마장마술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Liz Hartel은

어린 시절 앓은 소아마비로 인해 양쪽 다리에 장애를 가진 선수였다.
시상대를 오르는 Liz Hartel의 당당한 모습은 그녀의 멋진 실력에 놀라고 그녀가 가진 장애에 다시 한번 놀란 사람들에게

 재활승마라는 분야가 인상깊게 각인된 순간이었다.
이후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하는 북미 지역에서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체계적인 발전을 위한 협회의 설립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각 나라별로 그 나라의 문화와 상황에 맞춰 다양한 발전을 해오던 재활승마는

 이후 1980년 재활승마의 국제적인 정보 교류와 상호발전을 위해

세계재활승마연맹(FRDI-Federation Riding for the disabled International A.I.S.B.L)이 결성되었다.

KRA한국마사회는 재활승마(RD-KRA)로 준회원으로 가입하여

 국내외간의 활발한 정보교류를 통해 한국 재활승마의 발전을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Hippo는 고대 그리스어로 말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therapy라는 치료의 뜻을 가진 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가 Hippotherapy, 즉 치료승마이다.
말을 이용한 치료라는 뜻,

 즉 말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기승자의 신체적인 기능 향상에 초점을 두는 재활치료의 한 분야이다.
사람이 걸을 때 골반에서는 앞-뒤,좌-우,회전운동의 3차원적인 움직임이 원활하게 일어나야 자연스런 보행이 가능하게 된다.
말 위에 앉아있는 기승자에게 말이 걷는 동안 이 3차원적인 움직임이 그대로 전달된다.

인간보행과 가장 유사한 말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대근육/소근육 기능의 향상, 운동기능의 향상등과

 심폐기능의 향상, 근력 강화, 감각 통합의 향상을 목적으로 하게 된다.

치료승마는 장애와 말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 승마치료사에 의해 진행이 된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에서 요약한 글이다.)

 

 

베이커스필드 외곽으로 달려간다.. 

 

 마굿간 내음이 솔솔 풍기고..

 

 

 

MARE승마 센터...환영합니다.

 

 이곳으로 들어갔다.

 

 Helen McKee 재활승마치료사 선생님..

 

 데비 안 선생님과 상윤..

 

 마구..

 

 상윤이의 친구가 된 '시나먼(Cinamon, 계피)..

 

 

 

 

 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한 명의 치료사와 세 명의 자원자가 힘을 모은다.

 

 신난다..아들!!

 

 

 

 

 

 

 

 

 

 

 

 

 

 

 

 

 

 

 

 

 

 

 치료가 끝나고 말을 데리고 들어왔다.

 

 다시 마구를 챙겨 넣고..

 

 

 

 

 

 

 

 

 

 수고한 시나먼을 시원하게 샤워시키러 간다.

 

 차가운 물세례에 흠칫 물러서는 '계피'..

 

 

 이 녀석은 적응훈련 중이란다..그래서 눈을 가리고 있다.

 

 

 

 

 

 수고했다 ,이쁜 계피..

콧등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추는 아들..

 

 

 

 

 

 

 

 

 

매어 센터에 이웃한 집 앞에 서있는 자전거..

타는 방식이 독특해서 보너스로 찍어 올린다.

자전거계의 이지 라이더(Easy Rider)? ^^*

 

 

 

Click Here to download (MARE에 관한 홍보영상..클릭하면 화면을 볼 수 있다.)
the video (55mb)


http://keny2040.blog.me/110046551008  '네이버 블로그 ''김 대근의 스포츠 이야기', 일간스포츠 2009년 4월 25일자 기사 참조..

                                                        '재활승마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