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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야기..about Daniel

우리는 열공 중...

by 슈퍼맘빅토리아 2010. 9. 7.

Taft College...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응 및 자립 프로그램인 TIL(Transition to Indepent Living)의 모태가 된 곳이다.

지난 5월 미국에 갔을 때,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TIL프로그램의 지도자 과정인 'DSE Course' 에 등록을 하고 돌아온 나..

국제학생으로 등록해서 온라인 러닝( online learning)으로 전환을 했다.

한 학기에 12학점까지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영어로 수업을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3학점 짜리 두 과목만을 신청했다.

 

7월 9일, 한국에 돌아와서 집을 비웠던 한 달 보름의 공백을 메꾸고 아들과 딸의 뒷바라지에 허덕거리다 보니

어느새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때가 8월 23일..

하지만 절차 상의 문제로 인하여 학생증 발급이 늦어져, 온라인 진행 프로그램인 'Etudes'에 접속을 할 수 없었다.

등록금은 1254$..그리고 300$ 더..(절차에 필요한 비용)

' 이참에 다음 학기로 미뤄볼까', 아니면 '모른 척, '국제 학생 신청비' 명목의  150 $이란 거금만 날리고 그만둬 버릴까'..

'딸아이 대학 입학시켜 놓고 한숨 돌린 뒤 시작할까?'

갖은 유혹과 갈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드디어 26일, 학생 고유 번호를 손에 쥐고 떨리는 손으로 키보드를 눌렀다.

 

아...아무래도 '무리수'를 두었다는 판단이 자꾸만 뒷통수를 가격한다.

MS로 보내준 '온라인 러닝'에 대한 안내서는 웬일인지 열 수 없다고 나오고,

동영상으로 된 자료를 찾아보려 해도 발견할 수 없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이 대학에는 한국처럼 동영상 강의가 없다고 한다.)

1 번부터 한 가지씩 다 열어보니 갈수록 태산이다.

어떻게 돌아가는 지 온라인 시스템(Etudes) 자체에 대해 먹통이니 한심한 노릇이었다.

그래서, 먼저 'Etudes'란 녀석을 탐구하기로 했다.

 

그날부터 일 주일 정도...밤낮도 뒤죽박죽이 된 채  'Etudes','class 1502'와 , 'class 1504'에 매달려 있었다.

밥하고,장 보고,  아이들 데리고 오고가고, 교회 관계된 일 빼고는 모든 활동 중단!!

한 주간의 숙제 체크해서 읽고, 요약하고, 포스팅한 다음 급우들의 포스트에 [반드시!!] 두 개의 의견을 붙이고,

선생님이 과제를 올리는 곳에 '자기 소개'를 붙여넣었다가 옮기지 못 해서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고..

(결국.. 친절한 Susan Vaughan선생님께 쪽지를 보내어 선생님이 처리해 주셨다.)

새 동무'MS' 와 오랜 연인'한글 2007'의 사이에서 방황도 하고...

(아직도 단락 사이에 공간을 띄우는 법을 찾지 못 해, 내 글은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다음 도전 대상은 MS!!)

장애인 복지와 사회학, 문화적 연구 및 법률에 관계된 책들이라 용어 또한 낯설다.

쓰윽~읽어 볼 때는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은데, 막상 요약하려고 보면 눈 앞에 펼쳐지는 안갯 속  세상..

class 1502와 1504는 Eligibility for English 50 from 54 strongly recommended이라는데,

(영어능력이 54~50까지 강력히 추천한다는 말..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이 요구되는 지 모르겠음.)

교과서는  우리 말로 써놔도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정성껏 공부를 하고, 숙제를 해내고 있다.

'조금씩 익숙해지다 보면 편안해질 날이 오겠지'...라고 스스로 위안을 해가며

하루 하루 쌓아가고 있는 중.

 

지난 토요일 밤,

 정신없이 몰두해서 숙제를 하다가 커피 생각이 간절하여 부엌으로 가다보니,

딸은 우리들의 '책쉼터'에서, 아들은 그의 방에서 나처럼 공부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백 마디 말이 필요없는 공감...

평화롭고, 또한 감사하다.

'우리는 열공 중.."

 

** 며칠 전, 머리를 쥐어짜다가 갑자기 울컥하여, 스승님께 SOS를 보냈다.

 

     "지금 나이는 잘 하고 못 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끝을 내야하지 않을까

     이해하는 만큼, 쓸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만큼만 사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 스승님 화답하심..

   

그렇군..

또 욕심이 앞서갔다.

이만큼 버리려고, 비우려고 애써도 아직도 먼 길이다.

하지만 스승님의 조언에 힘입어 마음에 평화를 되찾고 있다.

 

***...오늘도 숙제에 시달리며 전전긍긍하다가 머리를 식히려,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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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Etudes'...

 

 

 

'Etudes'를 열고 로그 인하면 내가 등록한 클래스로 들어갈 수 있다.

이번 학기에는 DSE 1502와 1504의 수업을 받고 있다.

 

 

두 수업의 교재들..'

 

 

Daniel도 열공 중..

 

 Christina도 열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