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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야기..about Daniel

11월 7일 '우리도 English 할 수 있어요!!' 연서중 영어 회화 수업

by 슈퍼맘빅토리아 2007. 11. 23.

 

매주 수요일 5교시, 초롱초롱한 호기심을 가득 담은 열 세트의 눈동자들이

저를 지켜 봅니다.

지난 5월부터 상윤네 학교 '사랑의 교실'에서 영어회화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정신지체', '자폐장애','전반적 발달장애', '뇌병변 장애'등 비장애인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곳이 '개별학습실' 또는 '사랑의 교실'이랍니다.

개별학습실에서 진행되는 수준별로 진행되는 수업으로는 수학과 국어가 전부이지만,

상윤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지켜보며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도  수준별 영어 수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가르쳐야 할까..'가 최대 고민거리였지만,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지요.

완전초보 수준에서 출발해서 재미있게, 영어권 사람들 만나도 자기 소개 정도는 할 수 있도록,

그냥 모두가 내 아이들이라 생각하고 상윤이, 서원이 가르치듯이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첫 수업날을 떠올리면, ㅎ ㅎ, 웃음부터 납니다.

열 마리의 강아지를 교실에 풀어놓았다 상상하시면 맞습니다. 맞고요~~

싸우고, 울고 ,눈 흘기고, 급기야는 멱살잡이까지 하질 않나,

'선택적 함묵증'으로 입술 한 번 열지 않질 않나,

거의 '일본어'처럼 들리는 괴상한 언어로 저보다 더 크고 많이 떠들질 않나,

조금은 황당했지만 일단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아이들은 변해갔습니다.

물론, 제 teaching skill도 따라 늘어서, 수업은 거의 한 편의 standing comedy를 방불케 되었지요.

함께 웃고 떠들며 한 문장씩, 한 단어씩, 아이들의 세계를 영어화시켜 갔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압니다, 영어를 쓰면 뭔가 멋있고 대단해 보인다는 것을...

무엇보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그들의 얼굴을 빛나게 합니다.

그래서 일전에 '실리콘 밸리'에서 대한민국 처자의 위상을 드높인 어느 분의 다큐멘터리에서

들었던 ' He can do it, she can do it, why not me?'를 '사랑의 교실'의 구호로 빌려왔습니다.

 

Yes!! WE CAN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