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 월의 어느 오후..
아들의 음악치료를 위해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길이 막히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서둘러 나왔더니
뜻밖에 여유로운 흐름을 만났지요.
한강공원으로 들어가 차를 세우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저녁 무렵의 한강 둔치가 옷자락을 당기더군요.
뽀족구두 신고 삼십여 분을 걸으며
지는 해를 담아 왔습니다.
이틀전 손가락을 다쳐 깁스를 한 아들은 피곤한지 의자를 젖히고선 곤한 잠에 빠졌고
어미는 모처럼 한가한 산책을 즐겼습니다.
외국 어느 강변을 연상케 하는...때마침 지나가던 윈드서핑 보드까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한강 철교 사이로 들여다 봤지요...
다리 기둥에 새겨진 수위 표시 눈금도 보입니다.
철교 지나서 한참 걷다 돌아 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석양의 파노라마를 보겠지만
천천히 땅을 딛는 이는 하나, 하나의 정지된 프레임을 깊숙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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