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만 기다리는 우리 강아지 두 마리..
산으로 , 바다로 놀러가는 것도 좋지만,
더 기다리고 기다리는 '캠프'기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자폐인 사랑 캠프'가 그것이지요.
작년에 천안 국립 청소년 수련원에서 2 회가 개최되었는데
미처 소식을 듣지 못 해 기회를 놓쳤습니다.
올해는 서원이 학원도 뒤로 하고 함께 가기로 굳게 약속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연로하신 부모님을 잠시 뒷전에 모셔놓고 동행합니다.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과 '형제 자매를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진행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작년에 1000 명 가량 모였다고 하니 올해엔 더 많은 식구들의 잔치가 될 듯합니다.
음악치료 선생님과 캠프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거의 동시에 머리를 스친 아이디어 하나!
캠프마다 빠지지 않는 순서인 '장기 자랑'에
상윤이와 서원이의 'piano & flute' 듀엣을 시키면 좋겠다는...
둘이 호흡을 맞춰 연주를 한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더군요.
'조르쥬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중 '미뉴엣'으로 곡을 정하고,
각각 따로 연습을 조금씩 해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잠깐 플룻을 배웠던 딸아이가 오빠의 나날이 늘어가는 피아노 솜씨에 자극을 받아
3 월부터 다시 플룻 연습을 시작했고,
자신이 내키는 대로 연주하기만 하는 독주와는 달리
상대방과 긴밀한 소통을 해야 가능한 듀엣이 상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기에
서로에게 아주 멋진 기회가 되리라 확신을 했지요.
6 월 6 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보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음악치료 선생님 앞에서 다소 긴장하는 서원과는 달리
동생의 연주를 배려하며 그녀의 걸음에 발을 맞추는 상윤을 보며
선생님과 저는 솔직히, 제법 놀랐습니다.
그동안 상윤이 리코더 연주를 하면서 합주를 많이 경험한 이유도 있겠지만,
반주는 조금 또 다른 영역이기도 해서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이라 추측했는데
선생님과 제 예상이 빗나갔네요.
나란히 연주를 하는 두 아이를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상윤이는 동생에게 거만한 태도로 '천천히 연주해!'라며 조언을 하고
서원이는 오빠의 말에 아주 공손하게 '응, 알았어~'라고 대답하고...
역시 실력이 말해주나 봅니다.
오늘 밤에도 어제에 이어 세 번째 연습을 마치고
상윤이가 서원이에게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겠다는 겁니다.
먼저 '뻐꾹 왈츠'를 치고
새로 연습에 들어간 쇼팽의'강아지 왈츠' 앞 부분을 앵콜로 들려 주었어요.
이어서 뜨거운 박수에 다시 '앵콜'로 노래까지 곁들여 들려주네요.
오늘은 상윤이가 서원이에게 헌정한 '뻐꾹왈츠'와 '우리는....'을 들려드릴게요.
'아를르의 여인' 중 '미뉴엣'은 조금 더 연습해서 올리겠습니다.
박수 많이 보내주세요~~.
저는요...
내일 아침에는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플 것 같지 않네요.
너무너무 행복한 엄마랍니다.. ( ^ _________^ )
** '요나손'의 '뻐꾹왈츠'입니다.
경쾌하고 빠른 리듬이 상윤이를 매료시켰나 봐요.
하도 자주 치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외우셨답니다, ^^
** 상윤이 아주 즐겨 부르는 '우리는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입니다.
마음이 내키면 열 곡도 넘게 메들리로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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